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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단오제' 온라인굿···인제선 '드라이브 인 콘서트'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 행사가 진행된 지난해 6월 5일 남대천 월화교 상공 위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뉴스1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 행사가 진행된 지난해 6월 5일 남대천 월화교 상공 위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뉴스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방식 진행된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오는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대관령 국사여성황사와 남대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강릉 단오제’ 프로그램을 이태원 사태와 같은 코로나19 위험성이 남아있어 대부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단오제 SNS 생중계와 사전제작 영상 송출 방식 도입 #신주빚기 등 일부 지정문화재 행사 관람객없이 진행 #춘천마임축제 새로운 형식 축제 도입위해 잠정 연기

 이에 따라 ‘신주미 봉정 릴레이’와 ‘단오놀이패단따라 공연’ 등 15개 행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중계와 사전제작 영상 송출 등의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단오굿은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또 전염병 퇴치 의미를 담은 손님굿을 부각해 코로나19 극복과 전 세계 안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파할 계획이다.

 다만 신주빚기·대관령산신제·단오굿 등 지정문화재 행사는 일반 관람객을 배제하고 관계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다. 2005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강릉단오제는 2015년 메르스 당시 한 차례 축소돼 치렀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새로운 시대에 맞게 온라인 단오제로 열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단오제가 새롭게 성장하는 단계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 때도 행사 축소 진행 

지난해 6월 4일 오후 강원도 강릉 남대천에서 열린 강릉단오제 씨름대회 유치부 경기에 출전한 어린이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4일 오후 강원도 강릉 남대천에서 열린 강릉단오제 씨름대회 유치부 경기에 출전한 어린이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강원지역 자치단체와 축제위원회 등이 기존 축제에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 공연이나 드라이브 인 콘서트처럼 비대면 방식이다. 자동차 경주장인 인제스피디움에선 차 안에서 유명 가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의 콘서트가 열린다.

 인제군은 오는 23일 인제스피디움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DMZ 평화이음드라이브 인 콘서트 with 이승철’ 행사가 드라이브 인 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인제군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착한 소비문화 장려를 위한 캠페인의 하나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콘서트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과 감성 발라드 벤, 강원도 출신 창작국악 그룹 자락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콘서트 경우 사전 예매를 통해 티켓을 살 수 있는데 비용 전액이 공연 당일 현장에서 인제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콘서트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인제군 관계자는 “상품권을 지급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셈”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적 도움은 물론 문화생활을 향유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품권으로 돌려주니 사실상 무료공연

지난해 5월 2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터리 일원에서 열린 마임축제 개막공연인 물의도시 아水(수)라장에서 참가자들이 물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지난해 5월 26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터리 일원에서 열린 마임축제 개막공연인 물의도시 아水(수)라장에서 참가자들이 물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한편 춘천마임축제는 축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춘천마임축제 측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기존 축제방식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오는 24일 개막할 예정이던 ‘2020 춘천마임축제’ 개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춘천마임축제 측은 올 하반기에 새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춘천마임축제는 그동안 수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모여 퍼포먼스를 하는 ‘아!水(수)라장’과 밤샘공연을 하는 ‘도깨비 난장’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수많은 관객이 한 장소에 모여 축제를 즐기는 건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관객을 분산시키고 일상공간에서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상설축제 형태로 프로그램을 바꿔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스토리, 분산, 일상화, 도시의 공동체성 회복 등의 내용을 담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일상적 축제 버전의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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