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24만명 넘어…미국 이어 2위

중앙일보

입력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4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1만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누적 확진자는 24만227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일 이후 11일째이다. 하루 확진자 증가율은 4.3%로 전날의 4.9%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470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2만6004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62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35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7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또 이날 극동 연해주(1008명)와 하바롭스크주(1023명)의 누적 확진자가 1000명대에 들어서면서 전국 85개 연방주체 가운데 감염자가 1000명을 넘는 지역이 37개 지역으로 불어났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96명이 추가돼 221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0.9%대에 머물렀다.

검진 검사 건수는 하루 동안 18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598만 건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이 하루 20만건 내외의 대규모 검진 검사를 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계속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미국(137만5949명)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이어 영국(23만984명), 스페인(22만8030명) 순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급증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등은 주민 자가격리와 쇼핑몰·카페·식당 폐쇄 등의 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약 6주가량 이어진 전체 근로자 유급휴무 조치를 12일부터 해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주지사 등 지역 정부 수장들에게 각 지역 사정에 맞게 제한 조치를 완화·유지하거나 심지어 강화하는 결정을 책임 있게 내리라고 지시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