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큰다, 프리미엄폰 시장 ‘갑툭튀’ 중국 원플러스

중앙일보

입력 2020.05.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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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원플러스7T 프로

원플러스7T 프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원플러스’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저가폰 이미지가 강한 다른 중국 업체들과 달리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했다.

작년 인도시장 1위, 미국 5G 3위
올 1분기도 미국판매 나홀로 늘어
‘2020 모바일 어워즈’ 최고폰 수상
기술력·가성비 앞세워 삼성 위협

화웨이나 샤오미와 달리 이름이 생소한 원플러스는 2013년 중국 BBK그룹의 계열사인 오포(OPPO)에서 독립한 회사다.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성능은 약간 뒤처지지만, 가격은 훨씬 싼 ‘플래그십 킬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원플러스의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 남짓이다.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스마트폰 3대 시장인 중국·인도·미국 시장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선 이미 프리미엄폰 시장의 ‘빅3’ 반열에 올랐다.

인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인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420달러 이상) 시장에서 원플러스는 점유율 33%로 삼성전자(2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IDC 조사에서는 인도의 올 1분기 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300~500달러대 시장에서는 중국 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인도시장 진출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34%로 1년 만에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라이트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리미엄폰의 판매가 높았고 갤럭시S20 울트라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원플러스는 미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지난해 미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1%로 삼성전자(74%), LG전자(1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급감했지만 원플러스는 오히려 2% 늘었다. 같은 기간 업체별 판매량은 애플이 13% 줄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3%, 25% 감소했다.

원플러스는 초창기부터 파격가를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나 갤럭시S7과 비견되는 ‘원플러스1’이나 ‘원플러스3’의 가격은 350~390달러였다. 삼성 제품가의 절반 수준이다. 원플러스의 가격 파괴는 매장 판매보다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마케팅비를 줄이고, 완제품은 철저히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게 비결이다.

원플러스는 최근 들어 기술력도 평가받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2020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에서 ‘최고 스마트폰 부문’ 수상작은 ‘원플러스7T 프로(사진)’가 차지했다. 모바일 전문 사이트인 안투투(ANTUTU)가 선정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원플러스의 올해 신제품인 ‘원플러스8 프로’가 2위에 선정됐다. 1위는 샤오미의 ‘미10 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울트라는 4위였다. 또 IT 매체 안드로이드 어소리티가 실시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스마트폰’ 설문조사에서도 원플러스8 시리즈가 아이폰1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원플러스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가도 올리고 있다. 올해 신제품인 ‘원플러스8’이 699달러(약 85만원), ‘원플러스8 프로’가 899달러(약 110만원)이다. 12GB 램을 탑재한 모델은 999달러(약 122만원)다. 갤럭시S20의 출고가(124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타툰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원플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적절한 제품의 조합을 갖추고 있다”며 “원플러스8 시리즈에는 5G폰이 포함돼있어 앞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더 많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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