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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띵]퍼그도 호랑이도…코로나19 걸린 동물이 보인 행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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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은 영혼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했습니다. 인간이 그렇듯, 지구상 모든 생물도 그들의 스토리가 있죠. 동물을 사랑하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만든 ‘애니띵’은 동물과 자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혀를 쭉 내밀고 배를 깐 채로 힘없이 누워 있는 강아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윈스턴이라는 이름의 퍼그(pug)종입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윈스턴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국 내 반려견 중에서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세요.

“가벼운 기침…밥도 안 먹어”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퍼그종 윈스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퍼그종 윈스턴. 로이터=연합뉴스

윈스턴은 4인 가족의 반려견으로, 이 가족이 듀크대의 코로나19 치료법 및 백신 개발 연구에 참여하면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윈스턴의 주인 부부와 아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윈스턴의 주인인 헤더 맥린 듀크대 소아과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윈스턴이 가벼운 기침 증상을 보였고, 어느날 아침에는 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것 말고는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족은 다른 반려견과 반려묘도 키우고 있는데 나머지 반려동물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윈스턴은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까요?

헤더 맥린 교수는 “내 생각에는 분명 우리가 윈스턴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코로나19 때문인지 알지 못했고,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들과도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윈스턴 물건을 잘 핥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양이·밍크·호랑이도 코로나19 감염

미국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살 호랑이 ‘나디아’.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살 호랑이 ‘나디아’. AP=연합뉴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동물은 윈스턴뿐만이 아닙니다. 드물지만 세계 곳곳에서 동물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네덜란드 브라반트에 있는 두 농장에서도 밍크들이 코로나19에 걸려 호흡 장애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호랑이 5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3마리가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동물원 측은 동물들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인 한 직원에 의해 전염됐다고 밝혔습니다.

맹수들도 코로나19에 걸린 뒤 기침하는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인간에 의해 감염돼”

한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사회적거리 문구가 적힌 길에서 산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사회적거리 문구가 적힌 길에서 산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동물 감염 사례가 늘면서 반려인들의 걱정도 큰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리는 것과 사람을 감염시키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도 “지금까지 바이러스 감염에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동물들도 대부분 인간에 의해 감염됐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과도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의심 증상 있으면 반려동물과 신체적 접촉을 피하고요.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때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으로부터 최소 6피트(180cm)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영상=공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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