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벽4시까지 이태원 클럽·주점 5곳 다녔다···"접촉자 수백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한 클럽.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한 클럽. 연합뉴스

지난 6~7일 연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시 66번 환자와 안양시 23번 환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과 술집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접촉자가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용산구 7일 상세 동선 공개 #안양 확진자와 1~2일 이태원행 #CCTV·카드사용 내역 등 조사중

 서울 용산구는 7일 이들의 동선을 공개했다. 용인시 66번 환자 A씨와 안양시 23번 환자 B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쯤 용산구 이태원동 주점을 찾았다. 이어 2일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이태원동 편의점·클럽·주점을 방문했다.

 상세 동선을 보면 이들은 1일 오후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8100번 버스를 타고 이태원동 주점 '술판'에 갔다. 이곳에서 오후 10시 57분부터 밤 12시 19분까지 머물렀다. 이때 접촉자는 2명이다.

 2일에는 밤 12시 20분 편의점에 들렀다. 용산구는 당시 이들이 마스크를 껴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오전 1시까지 우사단로에 있는 클럽(킹클럽)에, 오전 1시 6분부터 오전 1시 31분까지 우사단로 주점 '트렁크'에 머물렀다.

“마스크 썼다 벗었다 해”

 이어 오전 1시 40분에는 또 다른 모 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10분 동안 있었다. 용산구는 이 클럽에서는 아직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아 업소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전 2시 킹클럽에 다시 가 오전 3시 10분까지 머물렀다. 클럽에서 나와 1분 정도 편의점에 들렀으며 이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럽이나 술집을 오갈 때는 걸어서 이동했다.

 오전 3시 32분부터 오전 3시 47분까지 우사단로 주점인 '퀸'에 있다가 나와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용산구는 이들이 클럽이나 술집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내부에서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용인 확진자의 서울 용산구 내 동선. [사진 용산구 페이스북 캡처]

용인 확진자의 서울 용산구 내 동선. [사진 용산구 페이스북 캡처]

 방역당국은 폐쇄회로(CC)TV, 클럽 입장객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명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해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역학 조사에 따라 확진자 동선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용산구에 따르면 이들과 동시간 대 클럽을 이용한 인원은 최소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는 지난 6일 이들이 방문한 시설을 방역했으며 동시간대 접촉자를 확인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A씨는 용인시 기흥구 거주자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직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 중이던 지난 2일 발열·설사 등 의심 증상이 나 타다. 이어 5일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는 3일 수원시 연무동 조은이비인후과와 대학약국을 방문했다. 이 외에 1일 용인 수지구 황재코다리냉면과 기흥구 레스프리 드 분당, 2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음식점과 편의점, 용인에 있는 노브랜드 용인청덕점 등에 들렀다. A씨의 동거인은 6일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 부모 자가격리, 검사 예정 

 안양시 평촌동에 사는 B씨는 증상이 없었지만 A씨의 확진 판정 이후 7일 오전 7시 30분 보건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로 분류된 B씨의 부모는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A씨의 접촉자가 57명 정도이며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의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최은경·채혜선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