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폐업 첫날 의료관련단체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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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료계 폐업 첫날인 20일 의사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의사협회는 이날 오전의 한적한 상황과는 달리 오후들어 각 지역에서 격려차 찾아오는 의사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농성장이 마련된 의협 3층 동아홀에는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는 물론 서울 광진구 지역 의사들이 방문, 삼삼오오 모여앉아 의협 의쟁투에서 발행한 소식지를 보면서 폐업이후 추이에 관심을 나타내며 서로 의견을 나눴다.

파주시 의사회소속 나외과의원 나상근(42) 씨는 "약사의 임의조제와 대체조제가 가능한 등 현재의 의약분업안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성의있는 협상 자세를 보이지 않아 이번 폐업사태가 빚어진 것"이라며 의협투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0...사상 최악의 의료대란을 몰고온 집단폐업과 관련, `백의의 천사들´은 주변상황에 동요하지 말고 각자의 본분을 다하자는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의료계 폐업에 즈음한 간호계의 입장´을 내고 "이번 폐업사태가 국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한다는 큰 뜻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전국 간호사들은 주변상황에 동요하지 말고 정의롭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간호협회는 특히 "간호사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가슴깊이 새겨 위기상황에 처한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데 적극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0...병원협회도 이날 정부의 잘못된 의약분업을 저지하기 위한 의사협회의 투쟁에 동조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응급환자와 중환자, 수술환자, 분만환자에 대한진료가 중단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병원협회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환자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수가 부족해 20일부터 외래를 폐쇄, 또는 축소운영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앞으로 폐업이 2-3일 계속될 때는 응급실 등의 정상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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