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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학생 담뱃재 핥게 하고 성적 영상 찍은 10대들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직 어린 소녀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직 어린 소녀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전북에서 10대 남녀 3명이 또래 여학생을 술병 등으로 폭행하고, 옷을 벗겨 성적인 동영상을 강제로 찍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주 완산경찰서, 공동폭행 10대 3명 입건 #술병으로 머리 때리고 성적 학대한 혐의 #경찰 "가해 학생들 혐의 대부분 시인" #靑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건 관련 글 올라와

 전주 완산경찰서는 7일 "공동폭행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A양(15) 등 동갑내기 여학생 2명과 남학생 B군(13)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양 등 여학생 2명은 중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중학교 1학년 C양(13)을 친구 집으로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술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뺨을 때려 고막을 터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등은 C양에게 담뱃재를 핥게 하거나 밀가루와 우유 등을 머리에 부은 뒤 그것을 먹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몸 상태에서 음란 행위를 시킨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SNS로 공유했다고 한다.

 A양 등은 C양이 자신들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이유 등으로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에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지난 4일 피해 학생의 지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직 어린 소녀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20)05년 (출생) 학생들이 피해자를 괴롭히고 있다. 성적 동영상 유포, 폭행, 욕설 등으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요즘 비슷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지인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이 일이 해결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7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2만8000여 명이 동의를 눌렀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조치가 미흡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고 접수 후 즉시 피해자 신변 보호 절차를 밟았고, 피해 학생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는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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