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정 3인 인터뷰] 김재정 의사협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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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金在正) 대한의사협회장은 "의약분업 시행 유보와 전면 재검토 등 대통령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폐업을 강행하겠다" 며 기존의 방침을 확고히 했다.

- 더이상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극적 타결의 가능성은 전혀 없는가.

"대통령이 나서서 의약분업 재검토.약사법 개정 등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면 협상을 재개하겠다."

- 대통령이 나선다면 폐업을 전면 철회한다는 얘기인가.

"대통령이 현 상황을 국가비상사태로 빨리 인식해 헌법에 규정된 긴급명령권을 행사해야 한다. 또다시 선시행.후보완을 주장한다면 결국 의료대란으로 갈 수밖에 없다. 특단의 조치 없이 폐업 유보란 있을 수 없다."

- 폐업은 앞으로 얼마나 할 생각인가.

"우리의 요구가 완전히 관철될 때까지 계속하겠다."

- 환자들의 희생이 예상되는데.

"원인 제공자는 정부다. 의약분업에 허점이 많은데도 정부에서 밀어붙이니 어쩔 수 없다. 환자들은 정부가 마련한 비상 응급체계를 이용하면 된다."

- 협상 파트너로 복지부는 완전히 배제된 것인가.

"복지부와 지난 1년6개월간 대화하며 우리의 입장을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의사들의 요구를 진료수가나 몇푼 올려달라는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했다."

- 인의협.청년의사회 등 일부 단체에서 폐업 불참의사를 밝혔다. 시민단체 등에서도 반대 의견이 거세다.

"국가의 근간이 되는 의료시스템을 새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 정부는 폐업을 강행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

"법적 제재를 받더라도 폐업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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