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등 구부러짐 수술로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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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노인들의 허리를 구부러지게 해 기형적인 체형으로 만들고 극심한 통증까지 수반하는 척추골절의 치료를 위해 한 첨단 수술법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고됐다.

시카고대학 척추센터의 외과의사인 프랭크 필립스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골다공증 2000 세계총회´에서의 임상보고를 통해, `카이폽래스티(Kyphoplasty) ´로 불리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통증이 크게 경감됐으며 구부러진 자세도 많이 교정돼 성공적인 수술법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카이폽래스티´ 수술법은 골절된 척추에 풍선을 삽입해 골절부분에 뼈 시멘트를 채우는 것으로서, 이 방법으로 환자들을 수술한 결과 척주(脊柱) 가 원래 높이에 가깝게 회복됐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이른바 압박골절의 부작용도 현저히 감소했다.

필립스에 따르면, 평균 연령이 73세인 12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연구에서는 96%의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크게 경감됐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에서는 환자 전원이 수술 후 척추의 기능이 크게 좋아졌고, 심하게 부서진 척추도 그 높이가 최고 75%까지 회복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이러한 골절을 방치하거나 진통제를 사용해 치료해 왔다고 필립스사는 말했다.

유럽과 미국서 사용되는 `카이폽래스티´ 수술법은 침습성이 최소한에 그치고 일부 수술에서와는 달리 고령의 환자들도 잘 견뎌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필립스는 일반적으로 40분이면 수술을 끝낼 수 있어 환자가 당일로 귀가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년 70만명 이상의 골다공증 관련 척추골절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3분의1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다. 그러나 이 수술은 조기에 진단을 받는 환자와 골절부위가 아직 서로 달라붙지 않은 환자에게만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카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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