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더 마시면 성추행할 수도" 기자들에 이렇게 말한 경찰간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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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경찰 간부가 술자리에 동석한 기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6일 경남지방경찰청이 밝혔다. 뉴스1

경남지역 경찰 간부가 술자리에 동석한 기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6일 경남지방경찰청이 밝혔다. 뉴스1

경찰 간부가 식사 자리에 동석한 기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경남지역 경찰서 A 계장(경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 계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0분 경남의 한 주점에서 기자들과 우연히 합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향해 “(술을) 더 마시면 성추행할 수도 있는데….”라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이후에도 그는 “여자들은 다 무섭다. 마누라가 제일 무섭고” 등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자리에는 남성 기자 4명, 여성 기자 3명 등 7명의 기자가 있었고, A 계장은 합석 전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한 기자들은 해당 발언은 성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 지난 4일 해당 경찰서에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A 계장은 “술을 많이 마시면 실수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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