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R&D 총 책임자 폴 바멜리스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21세기 생명공학 연구는 비단 제약분야뿐 아니라 병충해 예방을 통해 농작물 생산에 혁명적 기여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바이엘 그룹은 1997년부터 바이오벤처들과의 협동연구.특허기술료 등을 위해 9백20만유로(1조원) 를 투자했고 앞으로도 투자액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입니다."

바이엘 그룹 연구개발(R&D) 총책인 폴 바멜리스(60) 의장은 지놈연구가 향후 바이오 산업에 미칠 파장과 투자전략을 이렇게 피력한다.

바이엘의 핵심 경영전략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 벤처들과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라는 것.

"98년 만들어진 ´밀레니엄 협동연구팀(millenium collaboration) ´ 은 지놈 협동연구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연구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3년까지 심혈관질환.암.간경화 등 난치병을 유발시키는 유전자와 단백질을 연구해 2백25개의 신물질을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지놈 연구결과의 상용화 시기를 통상 10~20년 이후로 생각하지만 그는 이 협동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계획대로 달성될 경우 시기를 절반 정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분자생물학이나 정보통신기술(IT) 업체들과도 제휴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바이오벤처인 미국 라이언사는 질병과 관련된 5백여개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는 잡초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개념의 안전한 제초제 개발이 엄청난 농업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즉 유전자 조작으로 변형식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유전자를 이용해 식량생산을 저해하는 해충이나 잡초 제거방법으로 식량 증산을 노린다는 것이다.

"지놈 연구가 생물정보학.합성화학.고효율 검사기법 등과 시너지를 이룰 때 미래의 고효율성 신약과 물질이 개발된다" 고 강조한다. 화학박사인 그는 65년 이후 줄곧 바이엘에서 근무해 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