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동맥침착 심장병 유발

중앙일보

입력

(시카고=연합뉴스)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이 침착(沈着)되면 심장병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계획의 칼로스 이리바렌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1만6천309명(30-8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관상동맥에 칼슘이 침착된 사람은 그렇지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2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리바렌 박사는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심장병외에 뇌졸중 위험이 50%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남성은 뇌졸중 위험에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칼슘침착을 감소시키는 약을 개발하면 이러한 위험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리바렌 박사는 말했다.

조사대상자들은 1964-1973년사이에 흉부X선 촬영을 받았으며 이 기간에는 심장병증세가 없었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이후에도 계속 조사됐다.

관상동맥의 칼슘 침착은 지방축적에 앞서 나타나는 전구(前驅)현상으로 생각되고 있다. 지방축적은 동맥을 협착시켜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유발한다.

담배를 피우고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이 관상동맥에 칼슘이 침착 될 위험이 크다.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모두 칼슘침착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이리바렌 박사는 그러나 관상동맥의 칼슘침착이 자동적으로 심장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칼슘침착 테스트를 일반화시키도록 권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칼슘침착은 흉부X선 촬영보다는 전자광선단층조영술(EBCT)로 보다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EBCT는 한번 조영에 400-500달러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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