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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00번째 정상통화…아일랜드 총리 “한국식 진단검사 큰 도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차례 통화를 포함해 코로나19 대응 관련 30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과의 31번째 통화이자, 문 대통령 취임 후 100번째 외국 정상과의 통화이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오후 5시부터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며 통화는 바라드카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라드카 총리에게 “얼마 전 U2의 보노씨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면서 “통화를 제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님께서 의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업무도 지원하신다고 들었다”며 “총리님의 리더십하에 아일랜드가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바라드카 총리는 자국의 트리니티 의대를 졸업한 뒤 약 7년간 의사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던 지난 3월 바라드카 총리는 의사로 재등록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자 상태를 진단하는 전화 업무를 주 1회 지원하고 있다.

바라드카 총리는 “통화 제의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노씨와는 개인적으로 친구사이로, 자주 대화하고 있으며 그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며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특히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추가로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구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의 코로나19 극복과정에 한국의 진단키트가 도움이 되었다니 매우 기쁘다”면서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소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로서는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금지 등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우리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하다”면서 “한국과 아일랜드가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쁘다”고 말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이번 4.15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을 축하한 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한국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외교채널을 통해 방한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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