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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어린이, 인도서 귀국···日대사관이 항공편 주선해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인도에 체류 중이던 5살 난 급성백혈병 한인 어린이 환자가 일본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한다.

4일 외교부는 이 어린이가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7시쯤 인도 뉴델리에서 일본항공(JAL)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어머니는 5일 오전 일본 도쿄에 도착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저녁 8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어린이는 최근 급성백혈병으로 뉴델리 인근의 한 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인도의 의료 인프라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열악한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태로 기존 인력과 시설의 상당 부분이 바이러스 방역에 투입된 상황이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한국에서 치료받기를 원했지만, 항공편이 없었다.

인도는 지난 3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봉쇄 조처를 내렸다. 항공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인도에 거주하던 한국 교민의 20% 가량은 지난달 임시 운항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뉴델리에서도 특별기가 4번에 걸쳐 마련돼 귀국을 원하는 대부분의 인원이 한국으로 돌아온 터라 추가 특별기 운항 계획도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한인회가 직접 나서 전세기 운항을 추진했다. 일부 교민은 안타까운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며 “우리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가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적기도 했다. 아이는 주인도일본대사관이 주선한 임시항공편으로 극적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외교부는 일본에 아이와 어머니가 도착하면 주일본대사관에서 지원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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