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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망설 보란듯 20일만에 등장…김정은 웃고 박수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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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장기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에 이어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쯤 시작된 정규방송 첫 순서로 김 위원장이 참석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소식을 약 15분 분량의 편집 영상과 함께 내보냈다. 인쇄 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을 다음 날 오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중앙TV의 경우 영상 편집에 드는 시간 등으로 저녁 방송 시간이 돼서야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비교적 신속히 영상을 공개한 셈이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1면과 2면 두 면에 걸쳐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모두 21장의 준공식 사진을 내보냈다.

방송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걸어 다니거나 서서 대화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담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걷는 모습이 약간 부자연스럽게 보일 때도 있지만, 주석단에 앉은 뒤에는 간부들과 내내 웃고 대화하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가위로 준공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가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가위로 준공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가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또 김 위원장은 연신 환한 얼굴로 직접 20㎝ 가량 되는 붉은색 준공 테이프를 가위로 자르기도 했다. 이 가위를 전달해준 사람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다. 이날 앞머리를 내리고 검정 치마정장 복장을 하고 등장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 앉아 사실상 ‘2인자’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김 위원정은 준공테이프를 자른 뒤에는 한참을 서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뒤로 빼주는 모습도 보인다.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영상에서 ‘의전 비서’ 격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현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자를 뒤로 빼주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영상에서 ‘의전 비서’ 격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현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자를 뒤로 빼주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이날 김 위원장의 공개석상 모습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지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북한은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고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국내외에선 그가 “심혈관 질환으로 시술을 받았다”, “외과 수술을 받고 의식불명(코마) 상태에 빠졌다”는 각종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공개 활동 소식과 사진·영상을 전하며 자신의 신변을 둘러싼 모든 억측을 잠재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연합뉴스TV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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