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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둔 야구장 찾은 박원순…"관중 일부 허용해야"

중앙일보

입력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상 운영을 위한 서울시-KBO 업무 협약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운찬 KBO 총재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상 운영을 위한 서울시-KBO 업무 협약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운찬 KBO 총재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잠실종합경기장을 찾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야구 관람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KBO(한국프로야구연맹) 측에 밝혔다. 연맹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람객 없이 경기를 시작하지만, 일부 관객을 허용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시도해볼 수 있다”면서도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위해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 "10% 허용 후 수용인원 고려 관중수 늘려가야" #전문가들 "방역수칙 지키면 관중 허용 시도 가능"

박 시장은 1일 오후 잠실종합경기장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정운찬 KBO 총재와 만나 2020년 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안전한 프로야구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연맹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서울시는 프로야구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박 시장은 “야구장에 여러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충실하게 잘 이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매뉴얼이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7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일부 관중을 (경기장에)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정운찬 총재께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개막전은 관중 없이 진행해도, 이후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를 허용하고, 그 후에 20%를 받는 등 점점 관중 숫자를 높여가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서울시와 KBO리그의 성공적인 운영과 서울시민의 안전한 경기관람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든 프로야구 구단과 합심해서 철저한 방역과 대응체제를 공고히 하고 서울시와 지자체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경기장 둘러보며 연신 “관람객 일부 빨리 허용해야”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운찬 KBO총재가 시설물을 돌아보며 방역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운찬 KBO총재가 시설물을 돌아보며 방역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 시장은 정 총재와 함께 잠실야구장 내부의 방역 상태 등을 점검했다. 야구장 구내식당 테이블 칸막이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관중석을 둘러보며 LG트윈스 선수들의 연습 현장을 잠시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은 정규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마지막으로 연습경기를 갖는 날이었다.

박 시장은 정 총재에게 방역 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이른 시일 안에 일부 관람객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KBO 측은 오는 5일 프로야구 정식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부 관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KBO 측은 오는 5일 프로야구 정식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부 관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재는 “프로야구 구단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고, 박 시장은 “지난달 대규모 총선을 진행한 뒤에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방역 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일부 관객의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연신 요구했다.

전문가 “밀집 시설도 허용하는 마당에...야외 관람 괜찮을 것”

지난해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관중석 곳곳이 빈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관중석 곳곳이 빈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관람객 허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관람객을 받는 선에서 시도해볼 수 있다”면서도 “대규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관람객이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 상태에서 최소 앞뒤와 양옆이 비어있는 상태로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관람객이 서로 모이거나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경기장 내에서 치킨이나 맥주 등을 먹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체육시설과 유흥시설 등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정부가 허용해버린 마당에 야외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제한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경기장을 향해 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야외 시설은 감염 우려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일부 관객은 허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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