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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센트럴파크'도 연기···거리두기 풀려도 축제 팡파르 없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나 관광 인프라 등은 개장이 미뤄지고 있다. 축제나 행사도 계속 취소되고있다.

세종 중앙공원 개장시기 5월서 9월로 연기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시기도 7월로 늦춰 #속초항 크루즈도 6월 입항 불가능할 듯 #서천 모시축제·진천 농다리 축제는 취소

세종중앙공원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중앙공원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달초 예정이던 세종중앙공원(중앙공원) 1단계 개방이 오는 9월로 연기됐다. 중앙공원에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오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렵다고 보고 개방을 연기했다.
 행복청과 LH는 중앙공원을 국립수목원 부지와 금강 사이에 140만9307㎡ 규모로 만든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공원을 만들어 랜드마크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하며 총 사업비는 1600억원이다. 이곳 1단계(52만㎡)구역은 도시축제마당·어울림정원·가족예술숲·복합체육시설 등으로 꾸민다.

 중앙공원 2단계 사업(88만6000㎡)은 오는 7월 착공해 2021년 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축제정원, 걷고 싶은 거리, 참여정원, 도시생태숲 등이 들어선다.

 중앙공원과 인접한 국립수목원(65만㎡)도 이달중 임시 개장하려다 중앙공원 1단계 개장 이후로 늦췄다. 산림청이 2012년 조성을 시작한 중앙수목원은 1341억원을 들여 세종시 호수공원 옆 65만㎡에 만든다.

 세종시 신도심 첫 종합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시기도 당초 오는 6월에서 7월로 연기됐다. 이 병원은 세종 도담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1층, 500병상 규모로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갖춰 개원할 예정이다. 세종에는 종합병원이 없다.

 세종충남대병원의 개원이 미뤄진 것은 직원 채용 절차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지난 2월 직원 213명을 선발하기 위한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험이 2차례 연기됐다.

속초항에 입항한 11만4천t급 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 연합뉴스

속초항에 입항한 11만4천t급 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2월 내려진 정부의 크루즈선 국내 입항 금지 조치로 인해 속초항에도 크루즈선 입항이 금지되고 있다. 속초항에는 올해 모두 9항차의 크루즈선 입항이 계획돼 있다.

 오는 6월 17일 5만6000t급 크루즈 코스타네오로만티카호 입항을 시작으로 11월 4일 8만5000t급 코스타아틀란티카호까지 크루즈선 4척이 잇달아 입항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일본 등 해외에서 여전히 확산하는 추세여서 입항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속초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행 상황과 정부의 조치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일단 6월에 계획된 2차례 입항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산모시관에서 열린 한산모시문화제에서 관광객들이 미니 베틀 한산모시 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산모시관에서 열린 한산모시문화제에서 관광객들이 미니 베틀 한산모시 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나 축제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 충남 서천군은 오는 6월 개최 예정이던 한산모시문화제를 취소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완전한 종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한산모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저산팔읍 길쌈놀이와 미니베틀모시짜기 등에는 연습을 위해 많은 사람이 자주 모일 수밖에 없어코로나19에 취약하다. 서천군은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모시옷 입기 캠페인, 모시옷 20% 할인 행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진 충북 진천의 농다리(籠橋·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  [사진 진천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진 충북 진천의 농다리(籠橋·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 [사진 진천군]

 충북 진천군도 오는 22일부터 3일간 열기로 했던 제20회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를 취소했다. 고려 초 축조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돌을 쌓아 만들었다. 길이 93.6m, 폭 3.6m, 높이 1.2m로 1976년 충북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됐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코로나19를 조속히 종식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세종·진천·속초=김방현·최종권·박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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