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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천 시공사 대표 '무릎 사죄' 뒤 실신…유족 "쇼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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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 이천 물류창고 시공사 '건우'의 이상섭 대표가 모가체육관에 있는 유족들을 찾아 무릎을 꿇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대표가 체육관 밖으로 나가려 하자 유족들은 "대책은 어디 있느냐" "큰절만 하면 다냐"고 외치며 이 대표를 쫓아나갔다.

체육관 밖으로 나온 대표는 유족과 취재진에게 쫓기다 바닥에 쓰러졌다. 건우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아 쫓기듯이 30m를 걸어간 뒤였다. 유족들은 쓰러진 대표를 향해 "쇼하지 마라"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소리쳤다. 쓰러진 이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10분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 유족들은 남은 건우 관계자들을 향해 "다시 불러서 설명시켜라" "유가족을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항의했다.

현장에 남은 건우 관계자는 “수습 끝나는 때까지 저와 대표가 현장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백번 천번 말해도 유가족들한테 슬픔 위로할 수 있는 방법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근섭 이천시 부시장은 "이 대표가 '책임을 통감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마이크가 없어서 안 들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에 다시 브리핑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에 다르면 29일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사망한 이들은 대부분 협력업체의 일용직 노동자로 파악됐다.

편광현·권혜림·이우림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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