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월드컵] '최강' 미국 충격의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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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는 여자도 강했다. '게르만 여전사'들이 '여자축구 제국' 미국을 침몰시키고 2003 미국 여자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3위 독일은 6일(한국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PGE 파크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홈팀인 미국을 3-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라 캐나다에 2-1 역전승을 거둔 스웨덴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독일-미국전은 네경기에서 20골(평균 다섯골)을 몰아친 독일의 '창'과 네경기에서 한골(평균 0.25실점)밖에 내주지 않은 미국의 '방패'가 팽팽히 맞설 것이라는 예상이었고, 무게는 지난 1월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긴 미국 쪽에 실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독일의 선제골이 의외로 일찍 터지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독일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5분 독일은 미국 진영 왼쪽에서 레나테 링고르가 올린 코너킥을 케르스틴 가레프레케스가 헤딩슛,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미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미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몇 차례 좋은 기회가 독일 골키퍼 실케 로텐베르크의 선방에 막혔다. 로텐베르크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미국은 후반 25분 노장 공격수 티파니 밀브렛까지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독일의 역습에 말려 인저리타임이 적용된 후반 46분과 48분 각각 마렌 마이네르트와 비르깃 프린츠에게 연속골을 내줘 무너졌다. 세번째 골의 주인공 프린츠는 일곱골로 브라질의 카티아와 팀 동료 가레프레케스(이상 네골)를 따돌리고 득점왕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한편 스웨덴은 후반 19분 캐나다의 카라 랑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4분 말린 모스트룀의 동점골에 이어 종료 4분 전 조세핀 외크비스트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승전은 13일 오전 2시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홈데포센터에서 벌어진다. 이곳은 홍명보가 속한 LA 갤럭시의 홈구장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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