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중3·고3부터 등교개학 검토” 이르면 내달 11일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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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가 초·중·고교 등교개학과 관련해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고3·중3이 먼저 개학하고 이후 다른 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 의견 수렴이 끝나면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 사이에 등교개학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교사·학부모 대상 의견 수렴 시작 #다음주 초 등교 시기 발표할 듯 #학년별로 순차적 등교 방안 유력

교육부 관계자는 27일 “등교개학과 관련해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주 내에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의견 조사는 교원에게는 설문조사, 학부모는 관련 단체의 의견을 듣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3월 말에도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등교개학을 결정할 때에 교육계 의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아이들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기약없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다리며 학생들을 집에만 묶어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와 학부모 생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중대본이 5월초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여부를 발표할 때와 연계해 등교개학도 발표하겠다”며 “5월 5일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교원·학부모 의견과 시·도교육청 의견 수렴을 마무리한다. 이어 5월 2~5일 중대본의 생활 방역 준비 상황 평가결과에 따라 등교개학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등교 방법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학년별로 순차적 등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온라인 개학처럼 고3·중3이 우선 개학하고 다른 학년이 이어 개학하는 식이다. 이날 정 총리도 “입시를 앞둔 고3·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주문했다.

교육계에서는 5월 5일 어린이날 직후 등교개학을 하기에는 학교의 준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등교 시기는 11일 이후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등교개학에 대비해 학교 시설을 소독하고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보급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 학생 604만8000여 명이 1인당 2매씩 사용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 1209만여 장을 비축했다. 29일까지는 등교개학 후 학교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모의훈련도 진행한다.

남윤서·김민욱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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