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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어버이날, 멀리서 안부 인사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정의 달인 5월의 풍경도 예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접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다.

지난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부모님께 선물할 카네이션을 만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부모님께 선물할 카네이션을 만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2593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가족모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의 67.3%는 '코로나19로 예년과 달리 바뀐 것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예년과 비슷하게 보낼 것’이라는 답변은 23.7%에 그쳤다.

잡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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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달라졌다'고 답한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만나지 않고 각자 보내기로 했다'(복수응답,52.8%)고 응답했다. 또 42.4%(복수응답)는 ‘예년보다 가족모임 횟수를 줄여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여행하거나 외식을 하는 대신 직접 요리하거나 배달음식을 먹는 등 집안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응답도 31.2%(복수응답)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밥만 먹고 헤어지는 등 만나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17.3%)’, ‘온 가족이 만나는 대신 대표로 몇 명만 만나기로 했다(4.9%)’, ‘영상통화로 대신한다’, ‘돈만 부친다’, ‘기약 없이 만남을 미룬다’ 등의 코로나19 시대에 가정의 달 행사를 대체할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접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5월 예상경비도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20일 잡코리아가 직장인 2042명을 대상으로 5월 예상경비를 조사해보니 평균 4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결과(54만원)보다 8만 원이 줄었다.

이처럼 가정의 달에 가족 간 접촉을 줄이는 건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올라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0대 이상 치명률은 10.03%, 80대 이상 치명률은 23.51%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요양원,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뵈러 가도 될까 하는 걱정과 우려를 하고 계신 가족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며 "아직은 위험이 다 없어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은 예방대책을 강화하는 정책을 좀 더 면밀하게 지속하고 강화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어르신들이나 기저 질환자들과의 접촉이나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선별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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