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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한화에너지, 사외이사 임명해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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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여수 공장 전경.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여수 공장 전경.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내 비상장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를 시행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고 23일 밝혔다. 투명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사외이사로는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이황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부산·대구고검장을 역임했다. 김 변호사는 드루킹 사건 초기에 김경수 경남지사의 변호사로 나서 시선을 끌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변호사는 김 지사와 학교 선후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본부 팀장 출신이다. 한화에너지는 사외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키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제하고 부당지원 우려가 있는 거래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에너지는 “사외이사 신설 등 제도 변경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각 기업의 사외이사 교체는 눈에 띄게 늘었다. 정부가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올해부터 시행하면서다. 관련법 시행으로 상장사 사외이사 718명을 교체해야 해 사외이사 대란이 될 것이란 재계에서 나왔다.

여권인사, 잇따라 기업 사외이사로 진출 

이런 가운데 여권 인사의 사외이사 진출이 눈에 띈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으로 주미 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명예교수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대우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민주당 고문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효성그룹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6명중 5명을 한꺼번에 교체한 셀트리온은 김근영 인천 경실련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이번 정부에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박태주 고려대 연구교수는 삼성SDI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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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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