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 차단 합성고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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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를 차단할 수 있는 합성고무가 개발돼 이러한 해로운 미생물들이 묻지않는 병원용 장갑, 고무 젖꼭지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일 수 있게 됐다.

미국 오번대학의 화학교수 셀비 월리 박사는 2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화학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3단계의 화학적 과정을 통해 고무의 표면에 염소분자를 접착시킴으로써 해로운 미생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합성고무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해로운 미생물이 이 고무에 붙으면 염소분자가 이들을 죽이게 된다고 말했다.
월리 박사는 이 새로운 기술은 N-할라민이라는 화학물질을 합성고무를 구성하는 폴리스티렌 분자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N-할라민은 염소원자와 결합하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리 박사는 시험관 실험 결과 이 합성고무는 병원감염의 주범인 황색 포도상구균과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박테리아 차단 합성고무는 병원과 음식 서비스 장소에서 사용되는 고무장갑과 아기들의 고무젖꼭지를 만드는데 쓰일 수 있을 것이며 또 이를 콘돔에 사용하면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성병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월리 박사는 지적했다.
또 가정에서는 주방의 조리대를 닦는 스폰지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방용 스폰지는 해로운 미생물들을 자석처럼 빨아 들이는 구실을 하고 있다.

월리 박사는 이 바이러스 차단 합성고무는 표면에 묻어있는 염소원자가 소모되면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 때에는 버리거나 아니면 다시 표백제와 염소를 처리해 재생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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