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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부족한 농촌 돕기 위해 체류 외국인 노동자·군인에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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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를 맞아 부산해양경찰서 봉사대원들이 부산 강서구 대저동 들녘에서 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중앙포토]

농번기를 맞아 부산해양경찰서 봉사대원들이 부산 강서구 대저동 들녘에서 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중앙포토]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소비 위축과 농번기 일손 부족 등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를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다가오는 농번기(5~7월)에 필요한 인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농촌인력중개센터(현재 70곳)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지연돼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22개 시·군에 추가로 센터를 설치한다. 센터에는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근로자 교통비와 숙식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방문 동거(F-1)이나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 등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도 한시적으로 농업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농식품 유관기관과 지자체에서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고 국방부 협조를 받아 군인이 농사일을 거들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 위축으로 일시적인 경영 위기를 겪는 농업인을 위한 재정 지원도 마련된다. 중대본은 농업경영회생자금(300억 원), 재해대책경영자금(600억 원) 등 긴급 자금을 준비하고, 특별재난지역(대구·경산·청도·봉화) 농업인에게는 ▶농축산경영자금 이자감면(2.5%→0%) ▶상환 연기(1~2년) 등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유통채널이 늘어날 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에 농산물 입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홈쇼핑 정규프로그램을 편성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온라인 직거래 채널 확대 등 판촉 기획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농업인의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모바일 쇼핑몰 및 콘텐츠 제작, 상담·조언 등도 지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화훼농가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봄 꽃을 선물하는 ‘오감만족’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는 올 들어 70% 가까이 매출이 급감한 화훼농가를 돕고 고객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경기 김포, 성남 등 화훼농가에서 1만개의 화분을 매입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화훼농가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봄 꽃을 선물하는 ‘오감만족’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는 올 들어 70% 가까이 매출이 급감한 화훼농가를 돕고 고객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경기 김포, 성남 등 화훼농가에서 1만개의 화분을 매입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화훼 농가를 위한 대책도 발표됐다. 농식품 유관기관과 지자체에서 소비 촉진을 위해 이미 약 602만 송이의 꽃을 구매했고 삼성전자, 은행연합회, SK텔레콤, LG CNS 등 민간 부문에서 화훼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꽃 소비 부케 챌린지’ 및 대구·경북 의료진 대상 꽃 기부 행사 등 소비 촉진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 캠페인에는 유재석, 이휘재·문정원 부부, 홍현희, 이광수, 이종혁, 이원일 등 연예인과 펭수, 도티, 쯔양 등 유튜브 스타 19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중대본은 21일 기준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해 공동구매, 할인 판촉 등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1531t의 판로를 지원했고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자가격리자에게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하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87.7t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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