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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천 공중 55m에 매달려 715m 이동, 152억짜리 케이블카 7월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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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북 울진군이 ‘왕피천 케이블카’를 7월 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 울진군]

경북 울진군이 ‘왕피천 케이블카’를 7월 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 울진군]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인 ‘왕피천’으로 유명한 경북 울진군이 프랑스 기술을 도입해 만든 152억 원짜리 해상케이블카를 개장한다.

코로나19로 개장 3개월 연기 #엑스포공원~해맞이공원 왕복

경북 울진군은 오는 7월 1일부터 ‘케이블카’ 운행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케이블카는 지난 2018년 상반기 착공해 이미 다 지었다. 당초 지난 18일 개장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장이 3개월 연기됐다. 사회적 거리두리, 케이블카 기술 이전을 하는 프랑스(포마) 기술자들의 출국 금지 사태 등이 주된 이유다.

케이블카는 왕피천 위 공중 55m 높이에 매달려 움직인다. 왕피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엑스포공원과 해맞이공원 사이를 오가는 방식이다. 총연장은 715m다. 공중 케이블에 매달릴 케이블카는 프랑스산 10대. 이 중 5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로 제작됐다.

울진군 관계자는 “국내 다른 해상케이블카와 다른 점은 케이블카에 올라타 있으면 왕피천과 바로 인접한 동해까지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다로 회귀하는 연어의 모습은 장관일 것”이라고 했다.

해상케이블카 건설은 지자체들 사이에 이른바 ‘유행’이다. 짓기만 하면 관광 산업을 활황으로 이끄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여겨지는 탓이다. 경남 하동군 등 현재 전국적으로 케이블카를 건설 중이거나 추진 중인 곳은 50여 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붐을 처음 일으킨 곳은 경남 통영이다. 통영 케이블카는 2008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하면서 해상케이블카 시대를 열었다. 첫해 59만514명이었던 탑승객 수는 이후 한해 120만~130만명을 기록하며 ‘성공 신화’를 써나갔다. 2016년 4월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넘기고, 2017년 140만7181명으로 한 해 탑승객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0만명 이하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쓸만한 ‘도구’가 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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