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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 맥못춘 총선에···강원 출마자 절반 선거비용 날렸다

중앙일보

입력

4.15 총선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인이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허영 당성인 캠프

4.15 총선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인이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허영 당성인 캠프

제21대 총선 강원지역 출마자 19명이 선거비용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강원지역에선 8개 선거구에 3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절반이 넘는 출마자가 최소 득표율 달성에 실패했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의 득표수가 유효투표 총수의 10%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15% 이상이면 전액 보전, 10% 이상∼15% 미만이면 절반만 보전받는다.

10% 이상 15% 미만이라 절반만 보존 받는 출마자 2명 #당선인 및 8개 선거구 16명 출마자 15% 넘어 전액 보전

 지역 정가에선 군소 후보들의 득표율 저조의 주요 원인으로 여야의 양강 구도 속 초박빙 승부를 꼽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강릉과 홍천·횡성·영월·평창 2곳의 선거구를 제외한 6개 선거구에서 여야의 양강 구도 속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20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이하 강원도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출마 후보 37명 중 10% 미만의 득표율에 그친 후보는 모두 19명, 10% 이상∼15% 미만 득표율로 절반의 선거비용을 보전받는 후보는 2명이다. 당선자 8명을 포함한 16명만 선거비용 전액 돌려받게 됐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인이 51.32%,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43.93%를 차지하는 등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정의당 엄재철 후보의 득표율은 4.09%에 그쳤다. 정의당에서 유일하게 출마한 엄 후보는 아쉽게도 선거비용을 보존 받지 못하게 됐다.

선관위, 27일까지 선거비용 신고 창구 운영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강원 원주갑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10년 만에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사진 이광재 당선인 캠프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강원 원주갑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10년 만에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사진 이광재 당선인 캠프

 원주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이 48.5%,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가 41.1%를 차지하면서 무소속 권성중 후보의 득표율은 9.2%였다. 권 후보는 4년 전 민주당 후보로 원주갑 출마했었다. 당시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가 134표 차이로 당선되면서 이번 총선에서 설욕을 노렸다. 하지만 이광재 당선인이 원주갑을 선택하면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밖에도 3선 강릉시장 출신으로 강릉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최명희 후보 역시 득표율이 7.7%에 그치면서 선거비용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강릉 선거구는 통합당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권성동 당선인이 40.8%,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38.7%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강원지역 8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낸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출마자 모두가 1% 안팎의 득표율에 그쳤다. 또 우리공화당, 민중당, 민생당 출마자들도 1%를 넘지 못했다. 강릉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의 경우 11.28%,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조일현 후보는 11.89%로 선거비용의 50%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강원도선관위는 오는 27일까지 선거비용 신고 창구를 운영한 뒤 선거비용에 대한 실사에 나선다. 이어 6월 14일까지 한도액 내 선거비용에 대해서는 해당 후보에게 되돌려 줄 계획이다. 제21대 총선 도내 8개 선거구의 평균 선거 비용 제한액은 2억1800만원이다. 한편 2016년 제20대 총선 때는 출마 후보 25명 중 선거비용 보전액이 ‘0’인 후보는 5명이었다. 당시에는 여야 후보뿐만 아니라 제3정당과 무소속 일부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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