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혈전 유발 단백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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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에 혈전(血栓)을 유발하는 혈액응고 단백질이 발견되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과 라이덴대학의 공동연구팀은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맥에 혈전이 발생할 위험을 2배나 증가시키는 혈액응고 단백질인 혈액응고인자-1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이 혈액응고인자의 혈중농도가 높으면 정맥혈전 위험도 높아진다고 밝히고 그 이유가 유전적 결함에 의한 것이라면 정맥혈전 위험을 예진할 수 있는 유전검사법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라이덴, 암스테르담, 로테르담의 혈전치료 클리닉의 환자 474명을 같은 수의 정상인과 비교검사한 결과 혈액응고인자-11의 혈중농도가 상위 10%안에 들면 정맥혈전 위험이 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맥혈전은 정맥에 응혈괴(凝血塊)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 혈괴가 떨어저 나와 혈관을 타고 폐로 들어가 혈액흐름을 차단하면 폐동맥색전증(塞栓症)으로 발전하게 된다.

정맥혈전은 오랜 시간 앉거나 누어있을 때와 담배를 피울 때 그리고 혈중콜레스테롤이 많을 때 발생하게 된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혈액학 교수 앤드루 새퍼 박사는 혈액응고인자-11이 많으면 응혈도 증가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새퍼 박사는 그러나 이 혈액응고인자의 결핍과 출혈 질환사이의 연관성은 이만큼 분명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바바라 앨빙 박사는 정맥혈전 위험이 2배라는 것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며 누워서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하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임신했을 때도 정맥혈전 위험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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