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지금 훈련소 보내야 하나"...확진자 4명 나온 군 훈련소 '비상'

중앙일보

입력 2020.04.19 14:24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군 훈련병 4명 모두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군 당국의 입영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군 당국은 예방적 격리대상자를 철저히 분류하면서 일단 입영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군, 일단 훈련 일정 예정대로 진행
"훈련병 안전, 절대 양보 못 해"
4명 모두 신천지 신도, 재확산 우려

지난달 9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입영 대상자들만 하차시키고 있다. [뉴스1]

지난달 9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입영 대상자들만 하차시키고 있다. [뉴스1]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남 진주에서 공군 훈련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이후 27일 만에 나온 군내 추가 확진자다. 이로써 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9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육군 훈련소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의 경우 경남 창원에서 입영한 인원 1명이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대구지역에서 왔던 인원 2명도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고 모두 퇴소 조치됐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공군 훈련병과 달리 이들 육군 훈련병 3명은 입영 후 1주일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정식 군인 신분이 아니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진주의 공군 훈련병은 지난 6일, 육군 훈련병 3명은 지난 13일 각각 입영했다.

문제는 이들 4명 모두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이다. 신천지 교인인 훈련병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감염 재발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군 당국은 현재 훈련병 입소 시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에 한 해 신천지 교인 여부를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 입영 대상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밝히면 접촉자를 최소화한 뒤 우선 개별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군 당국자는 “본인이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지 않으면 다른 훈련병들과 검체 혼합검사를 받는다”며 “여기까지의 과정에서 다른 훈련병들과 접촉 범위가 보다 넓어질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진 이들 코로나19 확진 입영자와 접촉한 인원이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 훈련소에 함께 입영한 훈련병과 입영 당시 이들을 안내한 병사 등 약 9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공군 훈련병은 입영 당시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지 않았지만, 문진 과정에서 입영 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이력이 확인돼 1인실에 격리됐다. 이후 지난 17일 격리 해제 전 양성 판정을 받고 신천지 신도임을 밝혔다고 한다.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캡처]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캡처]

군 당국은 입영 절차에서 신천지 신도 분류와 함께 전수 진단검사와 접촉자 동선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입영 중단 등을 논의하기보다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자식을 군대에 보냈거나 보낼 예정인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와 관련, 육군 훈련소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들이) 다른 훈련병들과 동선이나 생활 공간이 겹치지 않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훈련병들의 안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안전하게 교육 훈련을 마칠 수 있도록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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