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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180석' 사과에···남영희 "171표차 패배는 내 탓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4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역 사거리에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4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역 사거리에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21대 총선에서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해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18일 ‘180석 발언’을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7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라이브’ 마지막 방송을 통해 “낙선한 후보자들이 제 발언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느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다툴 필요가 없다”며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김영춘·박수현·남영희 후보를 향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남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제 패배가 유시민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면서 “저는 눈곱만큼도 유시민 이사장님을 탓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내부의 힘을 빼고 친구의 얼굴을 돌리게 만드는 말의 무기를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범진보 180석 발언’ 때문에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그 말을 왜곡하고 확대한 보수언론이 없었다면 그 말은 그냥 ‘유튜브’의 대화 중 기억되지 않는 한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님은 방송과정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에 답변하기 위해 판세분석과 자신의 희망을 말한 것”이라면서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또 “유시민 이사장님이 이번 총선이 있기까지 1년 동안 싸워온 모습을 다 잊으셨나. 검찰이 불어대는 폭풍에서 돛대를 잡고 배를 침몰시키지 않으려 외로운 싸움을 해온 분”이라며 “그 공은 다 어디로 가고 그 작은 과만 그렇게 부풀리기를 하시는가. 온당하지도 않고 패배의 원인을 남에게 넘기려는 심리작용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171표라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근소한 패배를 했다. 저도 억울한 마음이 왜 없겠는가”라며 “하지만 냉정히 보면 그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었다. 그 책임을 유시민 이사장에게 넘긴다고 저의 위치가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내부의 힘을 갈라놓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윤상현 후보에게 171표 차로 패배해 낙선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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