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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러 집에 들어갔는데"...섬마을에 살던 부부 중 부인 숨져

중앙일보

입력

전남 진도군에서 뱃길로 30여분 걸리는 조도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80대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전남경찰청. 뉴시스

전남경찰청. 뉴시스

18일 진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5분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서 다리로 연결된 또 다른 작은 섬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조도면에 있던 소방차가 출동했으나 불은 5시간여 만에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단독 주택이 외진곳에 있고 골목길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불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 #80대 노부부 중 부인 불 끄러 들어갔다 숨져 #화재원인이 촛불인지 전기적 요인인지 수사중

이 불로 이 단독주택에 살고 있던 부부 중 부인인 A씨(86)가 숨졌다. 함께 살고 있던 남편 B씨는 “불이 나기 전에 마을에 정전이 났다. 그래서 촛불을 켜놓고 밖에 나와 있었는데 갑자기 불이 났고 아내가 불을 끄러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마을에는 정전이 없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A씨의 집이 노후화 돼 있어 이날 이 단독주택만 일시적으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전이 발생하자 두 부부는 안방에 촛불을 켜 놓고 마당쪽으로 나와 있었는데 갑자기 집 안에서 불길이 보이자 부인이 불을 끄기 위해 집으로 들어갔다가 화재에 희생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촛불 때문인지 아니면 전기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는 좀 더 수사를 해봐야 한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진도=위성욱·진창일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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