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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BCH·BSV·BTG, 반감기 지난 비트코인 패밀리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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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인디]

[원픽뉴스]오는 5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캐시(BCH)와 비트코인SV(BSV)가 첫 번째 무사히 반감기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감이 컷던 걸까요? 통상 반감기가 지나면 줄어든 공급량으로 가격이 오른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그 전후로도 가격 변화는 미미하고 오히려 채굴자들은 떠나가고 있습니다. 남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비트코인패밀리(BCH·BSV·BTG)는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 반감기 기대 가격 못미친 BCH와 BSV

BTC에서 파생된 수 많은 비트코인 패밀리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BCH입니다. 지난 8일 63만 번째 블록에서 반감기를 맞이하면서 채굴량이 12.5개에서 6.23개로 줄었습니다. 지난 2018년 BCH에서 파생된 BSV역시 이틀 뒤인 10일 63만 번째 블록에서 반감기를 겪었습니다. 역시 채굴양이 12.5개에서 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반감기 이후 이들의 가격과 해시레이트는 모두 줄줄이 기억자형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감기 전까지 17%가량 상승했던 BCH는 당일 이후 약 10%떨어졌습니다. BSV 역시 전일까지 고공행진 하던 가격은 반감기 직후 10%이상 내리 꽂았습니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를 전후로 최대 50%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종합적으로는 미미한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 채굴량 반으로 줄자 BTC로 떠났나?

이번에 비트코인 패밀리의 가격 변화가 미미했던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입니다. 앞서 지난 3월 많은 BTC 채굴장이 반감기를 앞두고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채굴을 중단했습니다. BSV와 BCH역시 하락한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채굴장들이 반감기 직전까지만 채굴을 진행한 겁니다. 

BCH와 BSV의 합리적인 가격은 전체 BTC 해시레이트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맞게 매겨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따르면 BCH와 BSV의 가격은 각각 BTC 가격의 1.5%, 2.39%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가격은 채산성은 간신히 맞춘 정도였지만, 합리적인 수준은 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여러 이유로 BCH와 BSV의 채굴장들이 BTC채굴로 종목을 변경했다는 의견도 다수 나옵니다. 두 암호화폐는 모두 BTC에서 파생된 것으로, 완전히 같은 하드웨어 장비로 채굴이 가능합니다. BTC와 BCH, BSV모두 같은 주문형반도체(ASIC)로 채굴할 수 있어 반감기 이후 채굴양이 반으로 줄자 아직 반감기가 도래하지 않은 BTC로 종목을 바꾼 채굴장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BCH와 BSV 반감기 이후 이 채굴 경쟁도를 나타내는 해시레이트가 대폭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반대로 5%가량 상승했습니다. 전체 BTC패밀리의 채굴 해시레이트로 보면 지난달 BCH, BSV를 채굴하는 총 해시 비율은 점유율은 각각 BCH는 3.4%에서 1.5%로, BSV는 2.39%에서 1.19%로 감소했습니다. 

# 반감기 이후 BCH, 우지한 독점 시작될까?

반감기 이후의 BCH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요. 먼저 가장 유명한 BCH 전도사였던 로저버(Roger Ver)의 비트코인 닷컴은 채굴을 아예 중단했습니다. 다른 대형 채굴장인 앤트풀(AntPool)과 풀인(Poolin)도 해시레이트가 각각 65%, 44% 감소했습니다. 반면 손실을 보면서도 네트워크에 남아있는 강력한 지지자들이 아직 있습니다. 이전에도 가장 많은 채굴 비율을 차지하던 비트메인(Bitmain)의 BTC.com은 반감기 다음날인 9일 전체 블록의 56%를 채굴했고, 여전히 가장 높은 해시레이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몇가지 걱정이 남아 있습니다. 소수의 채굴장이 대다수의 해시레이트를 차지하게 될 경우 51%공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비트메인의 대표 우지한이 포함된 비트코인캐시 개발사 비트코인ABC는 현재 채굴세와 관련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앞서 비트코인ABC는 비트코인캐시 개발자 지원 펀드 조성을 위해 채굴 보상의 12.5%를 부과하는 방안을 건의습니다. BCH네트워크 내에서는 채굴세를 내지 않겠다는 소수의 반발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를 주도하는 우지한의 세력이 BCH를 주도하게 되면서 BCH의 독점적인 운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BSV, 크레이그 호재로 상승 여력 남았다?

BSV역시 아직 남아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BSV의 주도자이자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라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가 그 원인인데요. 라이트는 비트코인을 초기에 함께 만든 데이브 클레이만(Dave Kleiman)가족과의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클레이만의 가족들이 라이트에게 그가 초기에 함께 채굴한 110만 BTC의 절반을 요구하는 소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담나 소송 기한은 원래 4월 17일이지만, 올해 7월까지 재개되기는 힘들 것으로 계속 예측되고 있습니다.

다만 소송의 결과와 별개로 그가 정말 110BTC를 찾게 된다면 BSV에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가 110BTC의 일부라도 찾게 되면 BSV펌핑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또한 BSV의 지지자들 대부분은 그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그가 비트코인의 창시자가 맞다고 가정하고, BTC의 가격과 연계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감기 이후 BTC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가장 수혜를 보는 종목이 BSV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아직 남은 BTG 반감기, 기대 가능할까?

BCH와 BSV외에도 비교적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비트코인 패밀리로는 '비트코인 골드(BTG)'가 있습니다. BTG는 아직 반감기를 겪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캐시에 대항해 만들어진 BTG역시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다른 가상자산들과 마찬가지로 63만 번째 블록에서 반감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날짜는 아직 오지 않은 4월 19일입니다. 

점점 더 좋은 기기를 구입해야 되는 ASIC 채굴기와 달리, BTG는 일반 그래픽카드(GPU)로 채굴이 가능합니다. 채굴기 비용에 따른 감가상각이 크지 않아 반감기에 대한 공포가 덜하다는 거죠. 이 때문에 반감기 이후 채굴 단가 상승으로 채굴자들이 떠나가는 BCH, BSV와 달리 채굴장들의 사업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5달러 수준에서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최대 15달러까지도 올랐습니다. 반감기를 일주일여 앞둔 4월 둘째 주 가격은 약 10달러 수준입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BTG는 BCH, BSV 보다도 물량이 조금 더 중앙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물량을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고, 거래량도 크지 않아서 가격 상승의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 BTC 반감기를 기다려보자 

결국 BTC의 가격이 모든 비트코인패밀리의 가격을 이끌고 간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애널리스트 마티 그리스펀(Mati Greenspan)도 "BCH의 반감기는 토큰경제의 의미에서 진정한 공급량의 반감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BTC의 반감기는 유일하게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을 실제로 강화시킨다"며 BTC의 반감가기가 진짜라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감기 이후의 BTC 가격에 대해선 아직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공급량 감소보다 이미 풀린 물량이 많기 때문에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란 비관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데이터상으로만 보면 그래도 아직은 이전처럼 반감기 이후 가격이 상승한다는 낙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 사용자수는 현재 매일 늘고 있는 상태로, 지난달 대비 증가세는 두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보유 잔고는 줄어들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단기적' 투자보다, 이를 인출해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글래스노드는 해석했습니다. 감염병의 공포,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BTC 보유자들은 여전히 반감기 이후의 가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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