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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폐" 박지성, 맨유 역대 '언성히어로' 9인

중앙일보

입력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 [중앙포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 [중앙포토]

박지성(39)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 9인에 선정됐다.

음지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 #베컴, 테베스 등과 함께 이름 올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누가 맨유 최고의 언성 히어로인가’란 제목으로 박지성을 포함한 9인을 발표했다. 언성 히어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음지에서 팀에 헌신한 선수다.

박지성을 꼽은 스티브 바트람 맨유 에디터는 “진정한 언성히어로는 동료들에게 많은 감사를 받는 선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05년부터 12년까지 멤버 누구에게 물어도 박지성은 맨유가 잉글랜드와 유럽, 세계를 지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닉네임은 ‘3개의 폐를 가진 박(three-lung Park)’이었다. 맨유 전술 바퀴에 기름칠을 했다”고 칭찬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 [사진 맨유 소셜미디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 [사진 맨유 소셜미디어]

박지성이 2009-1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AC밀란의 안드레 피를로를 꽁꽁 묶은 경기를 예로 들었다. 피를로는 자서전을 통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풀어 날 그림자처럼 뒤쫓도록 했다. 박지성은 몸을 던져 날 막았고, 겁을 주려고 계속 내 등에 손을 갖다댔다. 박지성은 유명 선수였음에도 경비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또 박지성이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을 상대한 빅매치에서 골을 넣었고, 7시즌간 뛰며 9차례 우승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2005년부터 7시즌간 뛰며 프리미어리그 4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에 기여했다. “박지성은 어떤 역할을 부여해도 잘 소화했다. 그는 놀라웠고 프로페셔널했다”는 퍼거슨 감독의 발언도 전했다.

한편 맨유는 언성히어로 9인에 데이비드 베컴, 카를로스 테베스, 조니 에반스, 안토니오 발렌시아, 미카엘 실베스트르, 대니 웰백, 하파엘, 클레이튼 블랙모어를 뽑았다. 박지성은 전날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선정한 월드컵을 빛낸 아시아 축구영웅 1위에 뽑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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