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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사망자 1290명 더 있다는 中우한당국 "보고 누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가 뒤늦게 1290명 늘어났다. 입원 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사망하거나 병원 업무 과부하로 보고가 지연된 사례 등이 드러나면서다.

1290명 늘어..."초기 보고 지연 또는 누락된 것" 설명

중국 우한 훠선산 의원의 의료진이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우한 훠선산 의원의 의료진이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한시 신종 코로나 지휘부는 17일까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누적 인원이 3869명, 누적 확진자는 5만 33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발표된 통계보다 사망자 1290명, 확진자 325명이 증가한 수치다.

우한시 측은 이번 누적 사망자 통계 수정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 치료 능력 부족과 의료기구 부족, 방역 정보 체계 미흡 등으로 관련 보고가 지연되거나 누락되고, 잘못된 수치가 보고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확진 환자와 사망자 통계를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우한시에 따르면 조사 결과 현재까지 보고된 2579명의 사망자 중 164명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의 보고 지연 등으로 통계에서 누락된 추가 코로나 사망자는 1454명이었다. 이에 누적 사망자 통계에서 164명이 빠지고, 1454명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1290명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우한시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번 통계 수정 과정에 대해 "역사와 인민, 희생자 등에 책임 있는 태도를 갖고 주도적으로 통계를 수정한 것"이라며 "지난 3월 하순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 질병관리본부, 공안, 민정부, 사법부, 통계부 등에서 전문가들을 선정해 조사팀을 꾸려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봉쇄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지난 8일 0시부터(현지시간) 76일 만에 봉쇄가 해제된 가운데 우한의 기차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공항은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이날 우한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한커우역 대합실이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봉쇄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지난 8일 0시부터(현지시간) 76일 만에 봉쇄가 해제된 가운데 우한의 기차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공항은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이날 우한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한커우역 대합실이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또 "통계 수정을 위해 우한시 방역 빅데이터와 장례 정보 시스템, 신종 코로나 검사 시스템과 사망자 보고 등을 종합해 대조했다"면서 "오프라인에서도 발열 진료 건수, 병원과 야전병원, 지정 격리 숙소 등의 자료를 종합해 통계를 객관적으로 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통계치 수정의 의미에 대해 "감염병 통계를 신속하게 바로잡는 것은 인민 군중의 권리 수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방역 업무의 과학적 대응과 사회 구성원 생명 존중에도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다.

우한시의 감염자, 사망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시간 17일 오후 2시 현재 중국 전체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8만 4149명, 사망자는 4642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는 사이트를 통해 전날 하루동안 중국 내 사망자는 없고, 확진자는 26명(본토 11명, 해외유입 15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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