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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쿠사마 “끔찍한 괴물과 싸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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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쿠사마 야요이

쿠사마 야요이

강박과 환영 등 자신의 정신질환을 각종 예술로 승화시키며 파격적인 양식을 구축해온 91세의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사진)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세계인에게 바치는 시를 썼다.

세계인들 위해 코로나19 응원시

15일(현지시간) 그의 전속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등에 따르면 그는 현 상황을 “우리의 불행과 맞서 싸우고 극복해야 하며” “끔찍한 괴물과 싸워야 하는” 시기로 규정했다.

쿠사마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거대한 우주의 빛/이제 우리는 세상의 어두운 면에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됐으니/신들은 우리가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희망을 더 굳건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남겨진 이들을 위해, 또 각자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위해/우리 영혼을 위해 사랑의 찬송가를 찾아야 할 때”라며 “이 역사적인 위협 속에서, 잠깐 번득인 빛이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 이 찬란한 미래의 노래를 즐겁게 부르자”고 썼다.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 있는 쿠사마는 ‘무한반복 땡땡이’ 그림으로 유명하다. 작품의 패턴은 그가 앓는 불안·강박·편집증과 관계가 있다. 그는 “내가 그림 그리는 건 병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작품 창작이 환각 등을 치유하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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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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