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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ㆍ김은혜 등 3000표 이내 신승…피말린 경합지 18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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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이 16일 오전 개표결과를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윤당선인은 171표차로 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이기고 21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게 됐다. 연합뉴스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이 16일 오전 개표결과를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윤당선인은 171표차로 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이기고 21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게 됐다. 연합뉴스

21대 총선은 66.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열기를 보였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 지역구는 16일 새벽까지도 당선자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안갯속 양상이었다.

접전 끝에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서울 용산‧인천 동-미추홀을‧부산 사하갑‧충남 아산갑 4곳은 1000표 이내 차이로 근소하게 당선인이 정해졌다. 3000표차 이내로 승부가 갈라진 곳이 18곳, 5000표차가 채 나지 않은 지역구까지 합하면 29곳이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다.

세자리수 표차 4곳…권영세‧윤상현‧최인호‧이명수

전국 5000표차 이내 접전 지역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국 5000표차 이내 접전 지역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국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리한 건 인천 동ㅡ미추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당선인이다. 상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단 171표차로 따돌렸다. 2위는 접전지로 꼽혔던 충남 아산갑의 미래통합당 이명수 당선인이다. 3만7603표를 얻은 복기왕 민주당 후보를 564표차로 겨우 제쳤다.

통합당이 압승을 거둔 영남권에서 그나마 부산 3석, 경남 3석을 챙긴 민주당 당선인 중 부산 사하갑 최인호 당선인이 697표차로 가장 아슬아슬하게 배지를 챙겼다. 전국에서 세번째로 작은 표차다. 서울에서 서초‧강남을 제외하고 유일한 통합당 의석을 확보한 용산 권영세 당선인은 6만3891표를 얻어, 상대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890표차로 이겼다.

'대변인 출신' 고민정·민경욱·김은혜·박수현 분투

서울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이 16일 오전 '당선유력' 소식에 가족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고민정 후보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2746표로 이겼다. 고 당선인의 득표수는 5만 4210표다. 연합뉴스

서울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이 16일 오전 '당선유력' 소식에 가족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고민정 후보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2746표로 이겼다. 고 당선인의 득표수는 5만 4210표다. 연합뉴스

초접전지로 꼽혔던 서울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당선인이 5만4210표를 얻어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2746표차로 따돌렸다. 또 다른 관심지였던 인천 연수을에서는 민경욱 통합당 후보가 4만9913표를 얻어 5만2806표를 얻은 정일영 민주당 후보에 비해 2893표가 부족했다. 16일 오전 3시가 넘어서야 당선인 윤곽이 나온 경기 성남분당갑의 김은혜 통합당 당선인도 김병관 민주당 후보와의 표차가 1128표에 불과했다.

충청권도 1·2위 간 3000표 이내 접전지가 많았다. 대전 중에 출마한 황운하 민주당 당선인은 2808표차, 천안갑의 문진석 민주당 당선인은 1328표차로 각각 통합당 상대 후보를 이겼다. 보령-서천에서 김태흠 통합당 당선인도 나소열 민주당 후보와 1577표 차이로 신승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맞붙은 정진석 통합당 당선인과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2624표차로 승부가 갈렸다.

무소속 당선 5명 중 4명이 ‘3000표차 이내’ 신승

21대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전 '당선 확정' 소식에 지지자들과 함께 웃고 있다. 홍 후보는 통합당이 압승한 대구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통합당 후보를 2850표차로 이겼다. 뉴스1

21대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전 '당선 확정' 소식에 지지자들과 함께 웃고 있다. 홍 후보는 통합당이 압승한 대구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통합당 후보를 2850표차로 이겼다. 뉴스1

거대 양당이 휩쓴 21대 총선에서 살아남은 무소속 후보는 5명이다. 그 중 4명이 3000표차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전국 최소 득표차 당선지역인 인천 동-미추홀을 윤상현 당선인을 비롯해 대구 수성을 홍준표, 강원 강릉 권성동, 전북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김태호 당선인이다.

무소속으로 강원 강릉에 출마해 4선에 성공한 권성동 당선인은 4만9618표를 얻어 2위인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2530표에 불과했다. 대구 수성을 홍준표 당선인은 4만15표를 얻어 이인선 통합당 후보(3만7165표)를 2850표차로 따돌렸다. 바로 옆 지역구 수성갑에서 주호영 당선인이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6만표 넘는 표차로 이기고, TK(대구·경북) 전 지역에서 통합당이 2만표차 이상의 압승을 거두는 분위기에서 고전 끝에 ‘비(非)통합당’ 당선을 이끌어냈다.

영남에 홍준표가 있다면 호남엔 이용호가 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한 무소속 이용호 당선인은 민주당이 싹쓸이한 호남‧제주에서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다. 4만3118표를 얻어 이강래 민주당 후보를 2670표차로 이겼다.

무소속 당선인 5명 모두 야당 계열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가 탈당한 뒤 이번에 배지를 달면서 윤상현 당선인은 4선, 홍준표 당선인 5선, 권성동 당선인 4선, 이용호 당선인 재선, 김태호 당선인 3선이 각각 된다. 이 중 김태호 당선인만 강석진 통합당 후보를 7062표차로 그나마 여유로운 표차로 이겼다.

PK서 건진 민주 6석 대부분 접전…김두관 1523표차

부산 3석, 경남 3석을 겨우 지킨 민주당 당선자 중 4명이 1000표대 표차로 당선됐다. 부산 남을 박재호 당선인은 4만1005표를 얻어 3만9575표를 얻은 이언주 통합당 후보와 1430표차가 났다. 부산 북-강서갑 전재수 당선인은 박민식 통합당 후보를 1938표차로 이겼고, 697표차 승리를 거둔 부산 사하갑 최인호 당선인은 오전 5시 한때 표차가 350표까지 좁혀지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김두관 당선인이 나동연 통합당 후보를 1523표차로 이긴 경남 양산을이 PK(부산·경남)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곳은 개표율 91.9%까지도 표차가 355표에 불과해 양 후보 측이 마지막까지 숨죽여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지역이다.

민주당 6석을 제외하고 PK에서 대부분 통합당 후보가 압승했지만, 유일하게 울산 동에서 김종훈 민중당 후보가 2만9889표를 얻어 권명호 통합당 후보를 3956표차까지 뒤쫓았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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