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6.폴산, 동맥질환 억제에 ´탁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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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치료제로 알려진 폴산과 비타민 B6이 지방축적등으로 인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브라제대학 의학연구소의 E.G.J 베르뮬렌 박사 등 연구팀은 최근 발간된 의학전문잡지 ´랜싯´에 게재한 임상보고서를 통해 `호모시스테인´으로 불리는 특정 아미노산(단백질)의 과다축적으로 야기된 심장동맥 이상증세로 사망한 환자의 자손 등 친척들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 이러한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호모시스테인이 혈액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관해서는 연구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여러 환자들의 케이스를 조사한 결과, 이런 종류의 기초단백질의 축적으로 야기된 고혈압 증세는 혈관수축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하면서 종국적으로는 심장질환이나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확률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어 이들 환자를 상대로 빈혈의 특효약으로 알려진 폴산과 비타민 B6을 투약하는 과정에서 이런 물질이 혈액속의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뤄진 연구에서 베르뮬렌 박사의 연구팀은 호모시스테인 과다축적을 원인으로 한 동맥경화 환자의 형제자매들도 초기 동맥질환 현상과 함께 호모시스테인이 정상수준 이상으로 축적된 사실을 찾아냈었다.

연구팀은 호모시스테인의 농도와 동맥질환 진전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 환자에게 폴산과 비타민 B6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 응한 환자 가족 78명은 지난 2년동안 매일 폴산 5㎎과 비타민 B6 250㎎을 섭취했으며, 동시에 또다른 비교그룹의 환자 가족 80명은 비타민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위약들을 복용했다.

그 결과 임상실험뒤 심장동맥의 이상여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심전도 검사에서 비타민과 폴산 복용 그룹의 환자가족들은 혈압 체크 등에서 동맥경화 환자들의 특징인 ´불규칙한 판독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전도 검사외에 다른 여러가지 진단에서도 비타민 복용은 팔과 다리 등의 동맥에도 아무런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이 적어 비타민 B6과 동맥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입증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밝히고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조사규모가 좀더 확대되면 비타민이 혈액속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낮추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 지가 판명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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