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병을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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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질병을 치료한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두통이 씻은듯 사라지고 항암제의 부작용이 거짓말처럼 줄어든다.

향유(아로마·Aroma)는 식물 고유의 향물질을 추출해 농축한 원액. 현재 치료에 활용되는 아로마는 300여종이 넘는다. 연구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증, 우울증, 불면증, 두통 등 신경장애는 물론 근육통 류머티스성관절염과 같은 통증질환, 소화장애, 생리불순, 각종 피부염, 감기 등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마요법은 6,000년 전 곧 이집트 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민간요법, 미라의 방부제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됐다.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안토니우스를 침실로 유혹하기 위해 자스민향을 사용한 것은 유명하다.

아로마요법은 19세기 들어 화학적으로 합성된 약이 대량생산되면서 쇠퇴했으나, 최근 현대의학의 한계를 틈타 다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국내에선 2~3년 전부터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부관리실에서 널리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의사 한의사 등 70~80여명이 관련학회를 만들만큼 의학분야에서도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아로마는 냄새도 효능도 서로 다르다. 박하향은 신경성 소화질환을 다스리고 라벤더향은 불면증에, 소나무향은 호흡기질환이나 감기에 좋다. 로즈메리향은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두통을 없애준다.

<font color="#554e00">▣ <b>활용법</b></font>

백화점이나 전문 아로마숍에 가면 로션이나 샤워젤 등에 아로마를 섞은 제품이나 식물에서 직접 추출한 아로마를 구입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해 5월 갖고 다니며 향을 들이마실 수 있는 정신집중, 좥시원한 호흡, 스트레스 해소 등 세 종류의 아로마제품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

아로마는 다양한 방법으로 임상에 적용된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증세에 따라 3~4가지 아로마를 알코올이나 증류수에 혼합, 코로 직접 마시는 스프레이식 흡입법, 원액을 떨어뜨린 물을 양초로 가열해 향기를 퍼뜨리는 램프발향법, 녹차나 꿀물에 타서 마시는 음용법, 피부에 직접 바르는 마사지법, 따뜻한 욕조에 5~10방울의 아로마를 떨어뜨리고 몸을 담그는 목욕법도 있다.

향기치료는 약물요법과 달리 서서히 인체에 작용하면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주지만 발암물질이 들어 있거나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아로마도 있는 만큼 전문가의 처방없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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