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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와 MB 대리전…'노무현의 남자' 이광재 당선 확실

중앙일보

입력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주갑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16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선거사무실에서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주갑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16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선거사무실에서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맨'과 'MB맨'의 대결이 벌어진 강원도 원주에서 '노무현맨'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 20분 현재 원주시갑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47.5%로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42.2%)를 상대로 당선이 확실하다. 현재 개표율 90.4%다.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왼쪽)가 강원도 원주시 단계하이마트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왼쪽)가 강원도 원주시 단계하이마트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 후보는 줄곧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다 자정을 넘겨 당선의 윤곽이 드러났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보다 10%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왔던 박 후보는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접전'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선 확실' 결과가 나온 후 "원주시민과 강원도민들의 지지로 30대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40대에는 최연소 강원도지사가 됐다"며 "10년만에 제가 사랑하는 원주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는 끝났지만 원주 발전은 시작됐다"며 "경쟁했던 박정하 후보와 권성중 후보의 좋은 정책은 원주의 미래를 위해 수용하고 두 후보와 함께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서 국정상황실장 지내

1996년 3월 노점에서 음식을 시식하며 상인의 이야기를 듣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이광재 당시 비서. [노무현 사료관]

1996년 3월 노점에서 음식을 시식하며 상인의 이야기를 듣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이광재 당시 비서. [노무현 사료관]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노무현맨'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다. 강원도지사도 역임했지만 2011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강원지사직에서 물러났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지냈다.

두 후보가 맞붙으면서 이번 원주갑 선거는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엔 원희룡 제주지사 아래서 정무부지사를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바른정당 수석대변인도 맡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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