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반칙 심판” 심상정 전략지 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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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서 필승 지역구 중 하나인 인천 연수을의 이정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서 필승 지역구 중 하나인 인천 연수을의 이정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발길은 여영국 후보의 창원 성산과 이정미 후보의 인천 연수을로 향했다. 두 지역은 심 대표의 출마 지역구(고양갑)와 함께 필승을 외치는 3대 지역구다. 심 대표는 이날 인천 동춘동에서 이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며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21대 국회의 성격을 규정한다. 국회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결로 치닫지 않도록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원칙 지킨 정의당, 교섭단체 만들어 달라”

정의당은 대외적으로 최소 지역구 3석(인천 연수을, 고양갑, 창원 성산)에 비례 17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현실적 목표로 ‘10석’을 얘기하곤 한다. 범여권 지지자들이 비례대표 투표를 나눠 하는 경향(전략적 분할투표)이 있다고는 하나 이전엔 민주당·정의당 간 분할이었다면 이번엔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까지 가세한 3자 분할 구도여서다. 정의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4%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이후 10% 안팎까지 회복했는데 이후 여론 추이를 모르니 답답함만 커진다”며 “원칙과 정도(正道)를 따르는 정당이라 자부하는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이런 강점을 국민께 알릴 창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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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조국 사태’ 여파로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의당 편에 서서 지지를 당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이 차지할 의석의 상당수는 원래 소수정당 몫이었다”며 “적어도 비례대표 투표만큼은 반칙과 편법으로 제 몫을 빼앗긴 소수정당의 몫을 되돌려 주는 쪽으로 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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