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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5년전 ‘전염병 대유행’ 예견…“1000만명 이상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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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EPA=연합뉴스

빌게이츠. EPA=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5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예견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의 ‘엘런 드제너러스쇼’가 그의 과거 강연을 재조명하면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엘런 드제너러스쇼’는 게이츠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게이츠가 2015년 세계적 지식 콘퍼런스 테드(TED)에서 했던 강연도 거론됐다.

게이츠는 당시 강연에서 “향후 몇십년 내 1000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가 핵 억지를 위해 투자한 만큼 전염병을 막는 시스템에는 투자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다가올 전염병에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게이츠는 이날 인터뷰에서 “5년 전 미국 정부가 전염병을 대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전염병 진단 검사, 약, 백신을 지금보다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라며 당시 강연의 목적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과 부인인 멀린다는 지난 5년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에볼라 퇴치 등 전염병에 대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앞으로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에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며 엄격한 격리 이행과 효과적인 검진 시스템이 코로나19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효능 95% 이상의 획기적인 백신이나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의 일상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며 “18개월 안에 그 해결책이 나오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너무 극적이어서 비극을 초래하는 동시에 삶과 경제를 재설정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인류가 다음번 전염병을 대비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이번 일을 통해 공동체와 국가, 세계 속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달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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