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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선 위태롭다는 통합당···황교안 "폭주 견제할 힘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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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모든 경제 문제를 세금으로 풀려 하고 정무적 문제는 거짓말로 풀려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면 폭주가 됩니다. 미래통합당을 찍어야 견제가 됩니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앞 거리유세에서 '기호 2번'을 만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앞 거리유세에서 '기호 2번'을 만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 종로 낙원상가 앞. 핑크색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견제라는 단어를 10번 넘게 말했다. 머리에는 ‘경제회복’이라고 쓰인 핑크색 띠를 둘렀다.

그는 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전망을 언급하며 “자기 맘대로 180석을 얻을 것이다, 얼마나 오만한가. 뭘 잘했다고 180석을 이야기하나”라며 “국민은 분노해있는데 그 분노를 잘 다듬어서 풀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오만함을 막으려면 우리에게 견제할 힘을 달라. 처절하게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종로에 올인한 그는 이날 17개 동을 돌았다.

통합당은 선거 위기감을 강조하며 정부 견제를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말하는 180석 당선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주말 지나고 판단해 보니 과장이 아니라는 걸 오히려 국민이 아셔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개헌선이 위태롭다. 여당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 확보를 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과반 달성은 물론 180석 전망도 나오자 전체 300석의 의석 중 범여권이 200석 이상을 가져갈 경우 개헌 저지도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견제 심리 자극에 나선 것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세종을 후보가 13일 세종시 종촌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밝게 웃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세종을 후보가 13일 세종시 종촌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밝게 웃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날 충청권과 수도권을 찾아 ‘문재인 정권 독주 견제’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충북 제천·단양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최근 여론조사(7일, 한국갤럽)에서 엄태영 통합당 후보와 이후삼 민주당 후보가 0.1%포인트 차로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후 충주, 청주, 대전. 세종을 거친 후 수도권인 경기 안성을 방문했다. 모두 백중세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과반 확보’를 외치며 선거를 이끌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개헌 저지선(100석 초과)이 어렵다는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엄살떠느라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견제론보다 과반 확보에 더 자신감이 있어 한다. 그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당 내부에선 선거운동 막판 흐름이 통합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보는 기류가 더 강하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경제 실정·조국 임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시 상당구에서 가진 충청권 지원유세에선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발사한다는 망발을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마지막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후엔 서울 양천, 동작, 용산, 동대문, 광진, 강동, 송파 등 접전지를 최대한 많이 찾은 후 황 대표 등 인근 지역 후보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통합당의 다른 지도부들은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박형준 공동 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도 각각 경기 화성·용인·수원 등을, 서울 영등포을·경기 평택을 등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유 의원은 통합당 평택갑 공재광·평택을 유의동 후보 유세 지원 차 평택 쌍용차 공장을 방문해 “일자리 기업이 도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해리·이병준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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