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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걱정 뚝…경기도, ‘친환경 닭 진드기 살충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7년 9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양계협회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계란 10만 개 나눠주기’ 행사에서 무료로 계란을 나눠주고 있다.  이 행사는 살충제 계란 논란으로 소비가 위축된 계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임현동 기자

지난 2017년 9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양계협회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계란 10만 개 나눠주기’ 행사에서 무료로 계란을 나눠주고 있다. 이 행사는 살충제 계란 논란으로 소비가 위축된 계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임현동 기자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 계란’ 걱정을 그만해도 된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유기산을 이용한 ‘친환경 닭 진드기 살충제’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친환경 살충제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방제가 가능하고, 사용법이 편리해 영세·취약 농장에서도 부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5만 마리 기준 농장으로 50만원만 들이면 충분히 소독이 가능하다.

이 살충제는 자연에 흔히 존재하는 유기산을 활용해 제조했다. 이에 따라 단백질을 변성시키는 원리로 소독하는 기존 화학성 소독제보다 안전하고, 잔류물질도 남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유기산은 유기화합물로 이뤄진 산성 물질의 총칭이며 대표적으로 아세트산, 구연산, 젖산, 개미산, 옥살산 등이 있다. 친환경 살충제는 보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후 사용하면 된다. 혹시 손이나 얼굴, 몸에 묻었을 경우 깨끗한 물로 세척하면 된다.

이번 개발은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사람과 자연에 무해한 살충제 개발의 필요성이 증대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그동안 다양한 친환경 방제법과 살충제가 나왔으나, 방제 시 5만 마리 농장 기준으로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거나 살충제 사용 이후 산란율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으로 인해 실제 계란 생산농장에서는 사용이 어려웠다.

이에 북부동물위생시험소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여간 연구개발을 통해 이번 친환경 닭 진드기 살충제를 개발했다. 이어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취득했다. 옥천석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 연구·개발로 친환경 살충제 및 소독제 생산의 기초를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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