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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물] “미워했지만 그립습니다” 조혜련에게 남은 ‘아버지 유산’

중앙일보

입력

“만약 대한민국에 조혜련씨 같은 분이 1000명만 있으면 대한민국 뒤집어질 것 같아요~”

[이광기의 생활보물 찾기] 개그우먼 조혜련

코로나19로 움츠러든 마음까지 훌훌 날려버리는 파워 몸짓이 ‘생활보물 찾기’ 현장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절친한 배우 이광기도 혀를 내두르는 자타공인 ‘에너지짱’ 개그우먼 조혜련. 일본어·중국어를 마스터한 것도 모자라 영어에 이어 최근 라틴어까지 공부 시작했다는군요. 태보·댄스·PT 등 ‘매운’(매일 운동하는) 일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답니다. “나이 오십 되고 보니 팬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랍니다.

그가 이렇게 끼와 열정을 주체 못하는 것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모릅니다. 8남매 중 다섯째로 자라면서 남들처럼 못 해주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2층 침대를 쓰고 리모콘 있는 TV를 가졌던 친구와 달리 “혼자서 노력해야 하고, 혼자서 학비 벌어야 했던 게 너무 싫었던” 그 시절. 아버지가 갈고 닦아 뽐내는 퉁소와 만돌린 소리마저 듣기 싫었습니다. 그랬던 아버지가 15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 숨을 다해 속삭였습니다. “미안하다…”

아무 것도 받은 게 없다 싶었는데, 이제 돌아보니 아버지로부터 끼와 리액션을, 어머니로부터 끈기와 열정을 물려받았다는 조혜련. TV 시청자들은 그를 ‘골룸’ 분장도 마다 않는 억척 개그우먼으로 기억하지만 요즘 초등학생들은 그의 태보 동작을 따라 한다네요. 누적 조회수 500여 만회에 갖가지 언어 자막이 200개 가까이 이르는 패러디 동영상 ‘조혜련과 태보의 저주’ 때문이지요. 조혜련을 어리둥절 유튜브 세상에 ‘강제소환’한 문제의 영상 이야기까지 만나봅니다.

기획ㆍ글=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영상=김태호ㆍ정수경ㆍ왕준열, 그래픽=황수빈

생활보물

‘이광기의 생활보물 찾기’는 유명인에게 색다른 의미가 있는 물건을 통해 생활 속 문화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영상 콘텐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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