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아버지로부터도 영향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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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한테서만 물려받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생각돼온 일부 DNA의 형질이 결국은 아버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이같은 견해가 입증되는 경우 과학자들은 인류 진화의 시기에 관한 일부 기본적인 믿음을 재고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인류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주한 시기나 인류 초기 여성의 공통 조상인 ´이브´ 의 시기에 대한 추정들은 어머니로부터만 물려받는 것으로 생각된 사립체(絲粒體,미토콘드리아) DNA의 변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잡지 사이언스 24일자에 게재된 연구보고는 이같은 추정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의 필립 어워덜러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인류 진화와, (미토콘드리아 DNA) 진화의 형태와 속도에 관한 많은 추론들은 복제성(클론성) 유전에 대한 추정에 기반해왔다"면서 "이같은 추론들은 재고돼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DNA는 각 세포의 대형 분자로 진화를 위한 유전자 지시가 함유되어 있다.

세포핵의 DNA는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의 물질을 결합시켜 부모의 특성을 자식에게 전해준다.
그러나 세포의 에너지 생산 부분인 미토콘드리아에도 DNA가 있으며 이 DNA는 어머니한테서만 물려받는 것으로 생각돼왔던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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