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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팅·오케팅 10만명 지갑 열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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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농가 돕기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마켓’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농가 돕기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마켓’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강원도의 ‘5000원 감자’가 쏘아 올린 농어민 돕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피해 돕기 11번가 캠페인 #판로 막힌 전복·사과 등으로 확산 #멍게·대파 작년보다 40배나 팔려

11번가는 지난 2월 29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농어민 돕기 캠페인’에 5일 현재까지 10만2400여 명이 참여해 21억원어치가 판매됐다고 8일 밝혔다.

농어민 돕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사회적 소비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판로가 막힌 감자 소진을 위해 강원도가 주관한 감자 사주기 이벤트가 ‘대박’을 내면서다. 지난달 11일 최문순 강원지사가 소셜미디어에 ‘감자 10㎏을 5000원에 판다’는 홍보물을 직접 올리고, 너도나도 감자 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포케팅’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포테이토(감자)와 매표(티켓팅)의 합성어로 ‘감자 사기가 인기 가수 콘서트 표 구하기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10일 만에 완판된 강원도 감자의 성공에 이어 동해시가 마련한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오케팅)’도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자체와 유통업계의 각종 ‘농수산물 팔아주기’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2월 29일~4월 5일 해양수산부·통영시와 함께 준비한 멍게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배 이상 많은 5억4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완도 전복은 5배 이상(2억7000만원) 나갔다. 멍게와 전복을 구매한 결제 회원 수도 3만 명이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 동일품목 구매자의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과(대구·경북)는 300t(7억5000만원어치·전년 동기의 2배)이 넘게 팔렸다. 바닷장어(통영)는 전년보다 13배 이상(4억원), 대파(진도)는 40배 많은 1억7000만원 어치가 팔려 나갔다.

11번가의 캠페인에는 50~60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농어민 돕기’ 제품에 지갑을 연 50~6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해당 품목을 구매한 동일 연령대보다 4배 많았고, 결제한 금액은 3.2배에 달했다. 권정웅 11번가 신선식품팀 MD는 “(온라인으로) 신선식품 사기를 그동안 꺼렸던 고객들이 이번 기회에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배송하는 신선식품에 만족하면서 매출이 저조했던 상품도 거래가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입학식과 졸업식이 취소돼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 돕기 운동도 활발하다. 최근엔 꽃을 사거나 선물 받은 사람이 다음 대상자를 지목해 꽃 선물을 전달하는 릴레이 캠페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다. 이에 맞춰 롯데몰 수지점은 19일까지 1층에 경기도 화훼협회 소속 농가가 운영하는 임시 매장을 연다. 화훼 농가 8곳이 참여해 선물용 꽃다발과 인테리어용 화분 등을 판매한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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