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려 대구행" 관심 받으려 거짓말한 20세 공익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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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한 법인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A씨(20)는 월요일인 지난 2월 24일 출근해 대뜸 “주말 동안 대구에 갔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리려고 대구 내 교회 여러 곳에 갔다”고도 했다.

당시는 대구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퍼질 때. A씨의 말을 들은 법인 사업체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귀가조치됐던 A씨는 다시 돌아와 “아까 했던 말은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법인 관계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다. 법인은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고 소독 방역을 했다. A씨를 괘씸하게 여긴 이들은 지난 3월 4일 그를 고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구에 갔다 왔다고 하면 2주간 자가격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공가' 얻기 위해 그랬다는 것이다. “관심받고 싶어 그랬다”는 말도 했다. 경찰은 A씨가 대구에 다녀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8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업무 방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사칭해 영업을 방해하거나 공무 수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거짓말로 피해 법인의 업무를 방해했기에 엄정 대응했다”며 “향후 유사한 사건에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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