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치주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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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우리의 잇몸도 그 영향을 받아 병이 생길 수 있고, 또한 당뇨병 환자에서 생긴 잇몸병(치주질환)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그 진행이 매우 빠릅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건강인에 비해 더욱 철저한 잇몸 관리가 필요합니다.

▣ 당뇨병 환자는 치주질환이 잘 생긴다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태라고 불리는 세균의 덩어리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세균의 침입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능력을 약화시킴으로서 잇몸에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방어군이 없는 곳을 세균에게 공격당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서 치태의 세균은 건강한 사람에서 보다 치주질환을 훨씬 잘 일으키고, 또한 몇 배나 빠른 속도로 치주질환을 진행시키게 됩니다.

이와 같이 당뇨병 환자들은 건강인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은 건강인의 약 3배라고 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담배를 피지 않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20배나 됩니다.

치주질환은 대체로 통증없이 진행되지만, 당뇨병 환자에서는 잇몸이 곪아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치주농양´이 흔히 생깁니다.

▣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치과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방어능력의 약화로 인하여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치과치료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야기합니다.

간단한 치과치료라면 별로 문제가 없지만, 치료 후 감염의 우려가 있다거나 치료한 곳이 아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치료는 당뇨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치아가 몹시 아파도 당뇨병이 어느정도 조절되어 치과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 고통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치과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당뇨병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 당뇨병은 치주질환의 재발율을 높인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고 난 뒤에는 재발의 방지를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치태를 철저히 제거해야할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의 발생이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치주치료 후에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치주질환의 원인, 즉 치태가 조금만 생겨도 치주질환은 다시 재발하게 됩니다. 치료를 위해 기울였던 치과의사와 환자의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치주질환에 의한 잇몸의 파괴는 계속해서 진행되게 되는 것입니다.

▣ 당뇨병 환자의 치주질환 예방

이와 같이 당뇨병은 치주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큰 영향을 미쳐 치아를 조기에 뽑도록 하는 한 가지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건강인에 비해 더욱 철저한 잇몸관리가 필요합니다. 매일매일 치아를 철저히 닦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손재주 좋은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이를 닦는다고 하여도 치태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약간의 치태는 남게 마련입니다. 건강인에서는 치주질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약간의 치태만 있어도 당뇨병 환자에서는 치주질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철저히 이를 닦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구강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당뇨병 환자의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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