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벼락치기’로 건설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응급전문병원 한 곳이 다음 달 초 문을 닫을 예정이다.
6일 신경보와 봉황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32개 병동 1600개의 병상을 갖춘 우한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에서는 5일 13명의 환자가 추가로 퇴원했다. 이로써 이 병원의 현재 입원환자 수는 47명이다.
왕싱환(王行環) 레이선산 병원장은 “남은 환자 4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증 환자”라며 “대부분 합병증 위험으로 즉시 퇴원은 불가능하지만 다음 달 초까지 환자가 퇴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레이선산 병원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1월 25일 공사가 시작돼 십여일 만에 완공됐다. 2월 8일 첫 환자를 받아 지금까지 2000여 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했다.
이후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레이선산 병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병동을 비워 32개 병동 중 2개 병동만 운영하고 있다. 중국 각지에서 지원 나왔던 의료진도 돌아가고 있다.
레이선산 병원과 함께 건설했던 1000개 병상 규모의 훠선산(火神山) 병원도 환자 수가 줄었다. 지난 1일까지 총 3059명이 입원했고 이 중 2766명이 퇴원한 상태다. 이 밖에 우한 내 임시병원 16곳은 지난달 10일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우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5만여명이 발생, 2500여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코로나19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판단, 오는 8일 두 달 넘게 이어진 우한 봉쇄조치를 풀어 시민들이 우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 복귀에 나설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