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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벼락치기'로 지은 우한 응급병원, 5월초 폐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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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지난 2월 5일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지난 2월 5일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벼락치기’로 건설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응급전문병원 한 곳이 다음 달 초 문을 닫을 예정이다.

6일 신경보와 봉황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32개 병동 1600개의 병상을 갖춘 우한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에서는 5일 13명의 환자가 추가로 퇴원했다. 이로써 이 병원의 현재 입원환자 수는 47명이다.

왕싱환(王行環) 레이선산 병원장은 “남은 환자 4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증 환자”라며 “대부분 합병증 위험으로 즉시 퇴원은 불가능하지만 다음 달 초까지 환자가 퇴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레이선산 병원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1월 25일 공사가 시작돼 십여일 만에 완공됐다. 2월 8일 첫 환자를 받아 지금까지 2000여 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했다.

이후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레이선산 병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병동을 비워 32개 병동 중 2개 병동만 운영하고 있다. 중국 각지에서 지원 나왔던 의료진도 돌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초기 증상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레이선산 병원이 지난달 26일(사진 위) 공사를 시작해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 아래는 지난 5일의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신종 코로나 초기 증상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레이선산 병원이 지난달 26일(사진 위) 공사를 시작해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 아래는 지난 5일의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레이선산 병원과 함께 건설했던 1000개 병상 규모의 훠선산(火神山) 병원도 환자 수가 줄었다. 지난 1일까지 총 3059명이 입원했고 이 중 2766명이 퇴원한 상태다. 이 밖에 우한 내 임시병원 16곳은 지난달 10일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우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5만여명이 발생, 2500여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코로나19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판단, 오는 8일 두 달 넘게 이어진 우한 봉쇄조치를 풀어 시민들이 우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 복귀에 나설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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