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 ´차단´ 성공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감기를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실험에 성공, 감기치료 연구에 큰 진전을 거뒀다고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최근호(18일자)에서 밝혔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브룩하벤 국립연구소는 시험관에서 바이러스가 인간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바이러스가 세포와 결합할 수 없다면 세포 침투와 재생산이 불가능해 활동이 중단되거나 적어도 둔화되기 때문에 이번 연구로 감기치료약 개발이 한층 진전하게 됐다는 것.

과학자들은 식중독균인 E 대장균을 변형,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세포의 단백질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백신을 만들어냈다. 수백만개의 세포 단백질로부터 만들어진 이 백신은 바이러스들로 하여금 세포 보다 이 단백질들과 결합하도록 만든다는 것.

이와 관련, 연구에 참여한 생물학자 폴 프레이머스씨는 ´바이러스는 감염되기 위해서는 세포와 결합해야한다´고 전제, ´결합이 저지된다면 바이러스는 물에서 죽게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로 성인 감기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백신은 항체가 면역체계에 의해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기능하며 기능속도는 항체에 비해 훨씬 빠르다.

그러나 사람의 코와 시험관의 조건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감기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사이언스의 분석이다.

이같은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 결합메커니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다른 과학자들이 활동력을 상실한 감기바이러스를 죽거나 손상된 세포의 유전자치료를 위해 활용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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