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척추 태아수술로 치료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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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신경계 결함으로 가장 흔한 기형을 유발하는 이분척 추(二分脊椎)의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는 태아수술법이 개발됐다. 이분척추에 의한 마비와 뇌손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이 새로운 기술은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 센터와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미국의학협회지(JAMA)가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분척추는 임신초기에 척수가 노출되면서 시작된다. 벌어진 부분은 출산후 수술에 의해 봉합되는데 신생아는 뇌에서 물을 빼고 장(腸), 다리 또는 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입원해야 한다.

그러나 이 두 연구팀이 개발한 태아수술법은 출산전 자궁을 통해 태아의 벌어진 곳을 인간의 피부로 봉합함으로써 기형의 진행을 중지시키고 이분척추로 인한 손상을 일부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혜택은 뇌속의 물을 빼내기 위해 뇌속에 작은 관(管)을 투입하는 이른바 단락(短絡)의 필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단락은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주 교체해야 한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는 태아수술을 받고 태어난 10명중 2명만이 단락이 필요했고 밴더빌트대학 메디컬 센터에서는 29명중 17명이 단락을 받아야 했다. 태아수술이 없이 태어난 이분척추 신생아는 90%가 단락이 필요하다.

태아수술의 한가지 결점은 태아가 항상 조산된다는 것이다. 태아수술은 임신20-30주사이에 시행하게 되는데 이 수술을 받은 태아는 임신30-37주사이에 출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태아수술로 이분척추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이분척추는 마비, 뇌손상, 장-방광 기능장애 등을 수반하는데 태아수술을 실시하면 이러한 심각한 증세중 일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아기가 나중에 자라면서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필라델피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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